현대차, 인도에 7조 투자…“하이브리드가 해법” 현지화 전면전

  • 등록 2025.10.16 05: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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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한계·인프라 부족 속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 선언
2030년까지 26종 신차 출시…인도 매출 110억달러 목표
현지 CEO 선임, 배터리·프리미엄 라인 강화로 ‘제2의 거점’ 육성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현대자동차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 약 7조원을 투입하며 ‘하이브리드 중심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인도 소비자 특성과 인프라 여건에 맞춘 맞춤형 성장 전략으로, 단순한 전기차 확산보다 ‘현실적 전동화’를 택한 셈이다.

 

 

현대차는 15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첫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2030년까지 총 51억달러(약 7조2000억원)를 인도 시장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공장 현대화 ▲현지 연구개발(R&D) 강화 ▲배터리 생산 설비 구축 등에 투입된다. 동시에 2030 회계연도까지 신차·부분변경 모델 26종을 출시해 성장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는 “전기차 주행거리 불안과 높은 비용이 여전히 소비자에게 장벽으로 작용한다”며 “하이브리드는 그 중간 단계에서 현실적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 내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가격 민감도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하이브리드가 과도기 시장의 필수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기차 중심 전략을 고수 중인 타타모터스, 마힌드라앤마힌드라 등 경쟁사들과 뚜렷이 대조된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형 모델 등 전동화 라인업으로 2030년 글로벌 판매량의 60%를 전동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간 330만대 판매, 인도 시장 매출 110억달러 달성이 목표다.

 

무뇨스 사장은 인도를 “현대차의 세계화 전략의 일부가 아니라 전략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점유율을 무리하게 늘리는 대신 수익성 중심의 프리미엄 포지셔닝으로 간다”며 “이익 없는 확장은 의미 없다”고 단언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15%대 초반으로 유지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027년부터 인도 현지 생산 제네시스 모델을 선보여 BMW·메르세데스-벤츠 등과 경쟁에 나선다. 동시에 도심형 소형 전기차도 투입해 중산층·Z세대 수요를 겨냥한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80%가 SUV인 점을 고려해 현대차는 SUV 라인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인도 최대 배터리 제조사 엑사이드인더스트리와의 공급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인도 내 생산량의 30%를 중동 등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허브형 생산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무뇨스는 “인도는 현대차 글로벌 판매의 15%를 차지하며 북미에 이어 두 번째 핵심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현대차의 인도 시장 비중은 2020년 11%에서 올해 15%로 확대됐다.

 

현대차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법인 29년 역사상 처음으로 인도인 CEO를 선임했다. 타룬 가르그 현 COO가 내년 1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다. 가르그는 인도 내 유통망과 소비자 트렌드에 밝은 인물로, 현지 맞춤형 사업 운영이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강화되는 글로벌 배출 규제와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현대차는 시장 흐름에 맞춘 ‘유연한 전동화 전략’을 강조했다. 무뇨스는 “소비자가 더 많은 전기차를 원하면 더 만들고, 하이브리드를 원하면 그에 맞출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무엇을 타라고 강요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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