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바람 뚫고 3라운드 19언더…BMW 챔피언십 단독 선두

  • 등록 2025.10.18 23: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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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 포함 3언더파 69타…공동 2위와 4타 차 격차 벌려
- 2020년 이후 4년 만의 LPGA 우승 도전…통산 13승 눈앞
- 김 “가족·친구 응원에 힘…이번엔 정말 간절하다” 인터뷰도 눈길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해남이 골프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한국 여자골프 간판스타 김세영(31·메디힐)이 고향에서 다시 한 번 우승 감각을 되살리며 통산 13승에 도전하고 있다.

 

김세영은 18일 해남군 화원면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사흘 합계 19언더파 197타로 리더보드 가장 위에 이름을 올리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공동 2위 노예림(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이상 15언더파 201타)와는 4타 차. 남은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이어간다면, 김세영은 지난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우승 이후 4년 만에 LPGA 정상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경기장은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는 강풍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김세영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바람에 대해 김세영은 “바람이 불수록 더 전략적으로 플레이해야 하는데, 예전엔 바람에 휘둘리는 플레이가 많았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바람을 예측하고 활용하는 법을 터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5 홀에서 김세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거리감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샷에서 아이언을 들 수 있을 정도로 거리에서 자신감이 생겼고, 그린 주변 숏게임도 유리하게 풀렸다”며 이번 대회 코스와의 궁합도 좋음을 강조했다.

 

김세영에게 이번 대회는 여느 대회와는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전남 영암 출신으로, 고향과 가까운 해남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감회가 남다르다.

“오늘 가족분들도 많이 와주시고, 학교 친구들도 오고 해서 굉장히 힘을 받았다”며 김세영은 “그만큼 긴장도 더 되더라”고 솔직하게 웃었다. 이어 “팬들도 가까이서 응원해주시니 분위기 자체가 특별했고, 그 에너지가 확실히 경기력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모인 갤러리들은 티박스부터 그린까지 한 홀 한 홀을 따라다니며 열띤 응원을 보냈고, 김세영은 그 응원에 힘입어 꾸준히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번 대회는 김세영에게 감정적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최근 같은 투어에서 활약해 온 선배 지은희가 은퇴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은희 언니는 항상 후배들 챙겨주시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해주셨던 고마운 선배”라고 말하며, “언니가 은퇴한다니 아쉽기도 하고 존경의 마음도 커졌다”고 털어놨다.

 

지은희뿐 아니라 김효주, 김지은 등 친한 한국 선수들과의 친밀한 유대감도 김세영이 꾸준히 투어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다. 김세영은 “좋은 언니, 동생들과 함께하다 보니 심적으로도 안정되고 경기에도 도움이 된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김세영은 폭발적인 공격력과 감각적인 퍼팅으로 ‘빨간 바지의 마법사’란 별명을 얻으며 미국 무대에서 통산 12승을 쌓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부상과 슬럼프, 불안정한 퍼팅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김세영은 “한동안 나를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정말 다시 돌아온 느낌이 든다”며 “지금의 간절함을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LPGA 통산 13승, 그리고 2020년 이후 약 4년 만의 복귀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고향과 가까운 땅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팬들의 응원 속에 이뤄내는 우승이기에 더 각별하다.

 

“정말 간절하다. 팬들 앞에서, 지금의 나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는 김세영의 각오에는 그동안의 노력과 인내, 그리고 여전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하루. 김세영은 어떤 마무리를 써 내려갈까. 해남의 바람과 갤러리들의 함성, 그리고 김세영의 간절함이 맞물려 LPGA 통산 13번째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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