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월가에서 매도 권고를 받았다. KBW는 버크셔 클래스A주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하며, “여러 요인이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KBW를 포함해 버크셔를 커버하는 6명의 애널리스트 중 매도 의견을 제시한 곳은 KBW가 유일하다. 메이어 쉴즈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버크셔 승계 리스크를 고려할 때, 여러 사업 부문에서 실적 문제가 발생하거나 지속될 경우 주가는 시장 수익률을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크셔는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해로 95세인 버핏이 연말 CEO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비보험 사업을 맡고 있는 그렉 에이블 부회장이 내년 1월부터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올해 S&P500지수는 16% 상승한 반면, 버크셔 클래스A 주가는 약 7% 상승에 그쳤다. 특히 버핏 은퇴 발표 이후 주가는 사상 최고치 대비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쉴즈는 “버핏 부재로 투자자들이 정보 부족을 느끼며 주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버크셔는 약 1조2000억 달러 규모로,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주식 포트폴리오와 보험, 에너지, 철도, 소비재 사업을 운영한다. KBW는 가이코, 버크셔 재보험, 에너지, 벌링턴노던산타페 등 주요 사업에서 실적 문제가 지속되거나 새로 발생할 경우 주가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기 기준금리 하락, 재생에너지 세액공제 축소 등도 주가 압박 요인으로 꼽혔다.
또한 연준의 금리 인하로 버크셔의 현금·국채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6월 말 기준 버핏의 현금 보유액은 3441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다.
버크셔는 오는 11월 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분기 운영이익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111억6000만 달러로, 보험손익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