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환경오염 논란이 컸던 영풍 석포제련소가 최근 공식 수질 조사에서 ‘청정’ 수준을 기록하며 개선된 환경관리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공정 혁신에 기반해 수질 오염 우려를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제련소 하류 지점의 최근(8월) 수질은 1~2급수 수준으로 확인됐다. 용존산소, BOD, COD 등 지표가 모두 기준치보다 낮았으며, 카드뮴·비소·수은·구리 등 중금속은 전 항목에서 불검출로 나타났다.
제련소 상·하류 모든 측정 지점에서 유사한 수질을 보여 조업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현지에서 수달이 발견된 점은 생태계 회복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울산 온산공단 인근 하천과 비교할 경우, 수질 격차는 더욱 분명하다. 같은 기간 아연 농도는 석포가 최대 18배 낮게 측정됐다.
환경 분야 한 전문가는 “수년 전과 비교하면 석포제련소 주변 수환경은 확실한 개선 흐름을 보인다”며 “환경관리 체계의 전환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풍은 2019년 ‘환경개선 혁신 계획’을 출범시킨 뒤, 4,400억 원 규모의 환경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2021년 도입한 폐수 무방류(ZLD·Zero Liquid Discharge) 시스템을 통해 공정 폐수 재활용률을 높이고 낙동강 수계 배출을 원천 차단했다.
또 3중 차단시설·지하수 확산 방지 설비를 구축해 지하수 유출도 철저하게 관리 중이다. 기업과 지역사회가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생산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풍 관계자는 “오랜 시간 지적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2030년에는 ‘환경문제를 극복한 제련소’의 대표 사례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최근 수질 개선 흐름은 긍정적”이라며 “지속적 관리와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좋은 변화가 자리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역사회에서도 기업이 거듭난 모습을 통해 환경과 산업의 상생 모델이 확립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