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광역시가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과 창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두 축에서 잇따라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시는 동남아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수출상담 119건, 1618만달러 규모의 상담 실적과 460만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광주역창업밸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창업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광주시는 지난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동남아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했다.

이번 개척단에는 광주시를 비롯해 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 지역 중소기업 10곳이 참여했다.

참여 기업은 ▲㈜금명하이텍 ▲㈜이앤시 ▲유기농마루 ▲㈜이터나보타니카 ▲㈜원솔루션 ▲㈜소프트웰스 ▲㈜라피네제이 ▲뽀에따 ▲㈜그린토크 ▲한국제다 등으로, 화장품·건강기능식품·IT·생활소비재 등 다양한 품목의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수출상담회에서 ㈜이앤시는 레독스 리액터(수처리 소재 부품) 제품으로 5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이터나보타니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23만달러, 411만달러의 상담 실적을 거두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시장개척단은 현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라자다(Lazada), 쇼피(Shopee) 등을 방문해 한국 제품의 판매 동향과 소비자 선호도를 파악했으며,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MATRADE)와 유망 품목 발굴 방안을 협의하는 등 현장 중심의 시장조사도 병행했다.

광주시는 이번 성과를 실질적인 수출로 이어가기 위해 해외물류비, 무역보험료, 통번역 지원 등 후속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홍나순 창업진흥과장은 “이번 상담회는 불확실한 통상환경 속에서도 중소기업의 대체시장 개척에 의미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지속적인 현장 지원으로 수출 성과를 현실화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같은 날 ‘광주역창업밸리’의 첫 인프라인 ‘스테이지(빛고을창업스테이션)’에서 ‘2025 광주창업페스티벌’을 개막했다.

‘창업하면 성공하는 도시’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행사는 창업기업 240개사, 대·중견기업 16개사, 투자사 270개사 등 총 526개사가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정욱상 한국산업은행 본부장, 김영욱 IBK기업은행 본부장 등 주요 창업지원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강 시장은 “광주를 창업 성공률이 높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1조원 규모의 투자펀드 조성, 실증사업 확대, 인재양성 사다리 구축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광주역 일대를 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실험무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페스티벌은 전시·체험 부스, 컨퍼런스, 투자유치 설명회(IR), 네트워킹, 대학창업 챌린지 등으로 구성됐다.

HN스마트코리아 최병준 이사와 이솔테크 송종운 대표는 ‘실증사업 성과와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청년층을 위한 ‘창업루키 그라운드’, ‘캠퍼스 스타트업 톡콘’ 등도 큰 호응을 얻었다.

둘째 날에는 투자유치 피칭마라톤, 오픈이노베이션 상담회 등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HD현대삼호, 조광페인트, 중앙해양중공업 등 대기업도 참여해 협업 모델을 모색한다.

광주시는 이번 두 행사를 통해 지역 산업의 ‘수출 성장축’과 ‘창업 생태계’라는 두 바퀴를 본격 가동했다.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한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와 함께, 창업기업이 투자와 실증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함으로써 지역경제의 지속가능한 순환 동력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