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최영규 기자 | 구로구가 수십 년간 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온 구로차량기지 이전 문제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구로구의회 국민의힘 김철수 구의원은 서울시의회 서호연 시의원과 함께 구로차량기지를 안양천 지하로 이전하는 방안을 지역구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1월 3일 서울시의회 서호연 시의원 연구실에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 도시계획과장 및 철도지하화팀장과 간담회를 갖고, 국토부와 본격적인 행정 협의를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간담회는 단순 민원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가 스스로 대안을 제시하고 서울시와 협의를 한 것으로 추후 국토부가 공동으로 검토하는 정책 협력 모델로 추진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김철수 구의원과 서울시를 방문한 주민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안양천 지하 복합개발 구상 및 차량기지 이전 사업계획서’를 정식으로 제출하고,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국토교통부와 협의 창구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사업계획서에는 차량기지를 안양천 하부 복층형 구조로 이전하고, 상부 공간을 시민 친수공간·문화 산책로·도심공원으로 조성하는 구상이 담겼다. 이 방안은 차량기지 이전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면서도,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TBM(터널보링머신) 및 NATM(발파병행형 공법) 등 기술적 검토와 함께, 사업비 절감 시나리오와 민자유치 가능성도 포함되어 있어 서울시와 국토부의 실무 협의를 할 경우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면담에 참석한 주민들은 “그동안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광명·시흥·오류동 등 여러 지역이 언급됐지만, 모두 난개발·환경·재정 문제로 무산됐다”며 “안양천 지하로의 이전은 현실적이면서도 서울 서남권의 발전축을 새롭게 형성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 대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시 관계자는 “안양천 지하로의 이전은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며, 주민 제안의 구체성과 기술적 논리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관련부서에 사업계획서를 전달하고 국토부와 협의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로구의회 국민의힘 김철수 의원과 서울시의회 서호연 의원 및 지역 주민들은 이번 제안을 계기로 구로차량기지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이 실현될 경우, 구로 일대는 단순한 철도기능 이전을 넘어 도시의 공간 재창조, 수변도시 재생, 서남권 균형발전의 상징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사업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김철수 구의원은 구로구청장에게 "구로차량기지 이전 업무를 전담할 TF팀을 구성하여 서울시와 국토부에 행정 협의와 정책설계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지만 구로구청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