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디지털 치매, ‘영츠하이머’ 현상

  • 등록 2025.11.10 16: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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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츠하이머란?

‘영츠하이머(Youngzheimer)’란 젊은 세대를 뜻하는 ‘영(Young)’과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Alzheimer)’를 결합한 신조어이다.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떨어지고, 정보 과다로 인한 건망증 증세가 심해진 상태를 뜻한다. 의학적으로 디지털 치매는 뇌세포가 파괴되는 치매와는 다르며, 질병이 아닌 디지털 사회가 만든 일종의 사회적 증상으로 분류된다.

 

디지털에 의존하는 일상

현대인은 아침에 스마트폰 알람으로 잠에서 깨고, 일정 관리도 휴대폰이 대신한다. 전화번호를 외울 필요도 없고, 길찾기 역시 내비게이션이 알아서 안내한다. 이렇게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란 세대는 스스로 기억하거나 계산할 필요가 없어 ‘기억력’이라는 능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어제 점심 메뉴가 기억나지 않거나, 아침에 가스밸브를 잠갔는지 헷갈리고, 회사 직통번호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디지털 치매 위험군일 수 있다.

 

검색에 필요한 뇌 기능은 발달하지만, 스스로 기억하려는 동기와 의지가 없으면 두뇌의 기억 용량이 줄어들게 된다. 사람의 기억은 뇌의 ‘해마(hippocampus)’에서 담당하는데, 사용하지 않으면 해마가 위축되어 용량이 감소한다고 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불면증이나 두통, 집중력 저하를 동반하고, 일시적으로 멍해지거나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잊는 일이 생긴다. 또한 집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거나, 익숙한 길이 낯설게 느껴지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디지털 치매, 얼마나 흔한가?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281명 중 약 63%가 건망증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20~30대 직장인의 60% 이상이 스스로 건망증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스마트폰과 PC가 대신 기억해 주기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이 20%를 넘었다.

 

나도 디지털 치매일까?

다음 항목 중 5개 이상 해당하면 디지털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다.

① 친구나 지인과의 대화를 주로 카톡이나 문자로 한다.

②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5개 이하이다.

③ 손글씨를 쓸 일이 거의 없다.

④ 애창곡 가사를 보지 않으면 부르기 어렵다.

⑤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길 찾기가 어렵다.

⑥ 같은 말을 반복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⑦ 전에 만난 사람의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⑧ 전날 먹은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

⑨ 사용 중인 번호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⑩ 아는 단어나 영어, 한자가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다.

 

예방과 회복

디지털 치매가 곧 치매로 이어진다는 명확한 의학적 근거는 없지만, 이론적으로는 상관성이 있다고 본다. 다행히 디지털 치매는 뇌 손상으로 인한 치매와 달리 기기 의존도를 줄이면 회복이 가능하다. 지금부터라도 뇌의 해마를 자극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기억은 ‘저장’과 ‘인출’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기억된 자료가 없으면 꺼낼 수도 없기에, 평소 기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치매의 초기 증상은 기억력 저하이다. 저장된 정보가 없기에 인출할 자료도 없는 상태가 된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먼저 침범하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해마 용적을 키워두는 것이 중요하다. 기억력은 복사기와 같다. 젊을 때 해마의 용량을 넓혀두면, 나이가 들어도 저장된 정보가 효율적으로 출력된다. 오늘부터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번호 중 10개만 지우고 직접 외워보자. 그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디지털 치매 예방법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꾸준히 하기

가능한 손으로 직접 쓰고 계산하는 습관 들이기

지인의 생일이나 전화번호를 외워두기

암기 게임이나 퍼즐 등으로 뇌를 자극하기

간단한 계산은 직접 하기

외국어나 생활 단어를 꾸준히 암기하기

 

 

정순옥 원장

Audiologist(전문 청능사)

대한이비인후과 청각사

벨톤보청기 광명난청센터 부설: 정순옥 난청 연구소

유튜브 채널 〈친절한미녀청능사〉

한국청능사협회 정회원

한국보청기판매자협회 국제이사

한국청각언어재활학회 정회원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정회원

대한청각학회 정회원

 

정순옥 기자 golf00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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