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만원 받고 10만원 더 내라?”… 구리시 ‘BB세차장’, 노골적 바가지에 시민 분노

  • 등록 2025.11.13 1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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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틈 때 그대로, 시트 오염 그대로… ‘실내크리닉’ 명목으로 눈속임
항의하자 “10만원 더 내라” 황당한 대응
“행정당국은 뭐하나” 시민 분노 확산

지이코노미 최영규 기자 |  ‘바가지’라는 단어가 이토록 적나라할 수 있을까. 12일 오후, 경기 구리시 토평동 한복판에서 벌어진 황당한 세차 사건이 시민 분노를 넘어 행정의 무능과 방관을 드러냈다.

 

 

‘BB세차장’이라는 이름의 업소가 6만 원짜리 ‘실내크리닉’을 맡긴 고객에게 사실상 ‘눈속임 세차’를 제공하고, 문제를 제기하자 “10만 원을 더 내면 제대로 해주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 6만 원짜리 ‘실내크리닉’, 알고 보니 ‘걸레질 수준’

 

12일 오후 5시경, 구리시 소재 BB세차장을 찾은 시민 A씨는 스파크밴 차량(의자 2개, 짐칸)을 맡기며 “깨끗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직원은 기본세차 3만5000원, 실내크리닉 6만 원이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불과 30분 만에 세차가 끝났다. 차량을 확인한 A씨는 곧 이상함을 느꼈다. 문틈과 몰딩, 발판, 시트의 오염이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이의를 제기하자 직원은 수건으로 대충 닦으며 “이제 됐다”며 넘겼고, 외부 오염 지적에는 “실내만 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름은 ‘실내크리닉’이지만, 실상은 ‘부분세차’에도 못 미치는 졸속 작업이었다.

 

■ 다음날 드러난 충격적 실태

 

 

집으로 돌아온 A씨는 다음날 아침 차량 상태를 보고 경악했다. 문짝 안쪽의 때, 운전석 발판의 흙, 시트의 얼룩이 그대로였다. “6만 원이나 내고 이럴 거면 셀프세차가 낫겠다”는 자조가 나올 법했다.

 

이후 세차장을 다시 찾아가 재작업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더 황당했다.

 

“그럼 10만 원을 더 내시면 깨끗하게 해드릴게요.”

 

6만 원을 이미 낸 고객에게 10만 원을 추가로 요구하는 이 말 한마디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발언이었다.

 

■ “밥 먹는데 장난치냐”는 직원의 호통

 

황당함을 참지 못한 A씨는 세차장과 붙어 있는 ‘매직카 구리점’ 관계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차량을 직접 본 매직카 측 관계자도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BB세차장 측은 끝내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사업자등록증 확인을 요청하자 “집에 있다”며, 심지어 “지금 밥 먹는데 장난치냐”는 무례한 언행으로 대응했다. 이는 서비스업의 기본은커녕, 시민을 상대로 한 협박성 태도로 읽힌다.

 

■ 구리시의 품격을 무너뜨린 ‘막무가내 바가지 영업’

 

이 같은 바가지 행태가 구리시 중심가에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행정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더 행복한 구리시’를 표방하는 시가 기초적인 소비자 피해조차 방치한다면, 시민 신뢰는 물론 도시 이미지도 추락할 수밖에 없다.

 

6만 원 세차가 10만 원 추가 요구로 변하는 현장, 이는 단순한 상행위가 아니라 시민 기만이자 도시형 바가지 범죄다.

 

■ “백경현 구리시장, 시민 대신 나서야 한다”

 

구리시청은 즉각 현장 점검에 나서야 한다. 소비자를 농락하고, 항의한 고객에게 호통치는 이런 업소가 도심 한가운데 버젓이 영업한다면, ‘친절 도시’라는 구리시의 브랜드는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

 

BB세차장 같은 양심불량 업소는 하루속히 퇴출돼야 한다. 시민의 분노가 외면당하는 도시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지금 구리시에 필요한 것은 ‘감싸기 행정’이 아니라 ‘정화 행정’이다.

 

 

※본지는 본 사건과 관련해 구리시청의 공식 입장을 확인 중이며, 추가 피해 제보를 접수받고 있습니다.

최영규 기자 moon11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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