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가 친환경 항공산업의 핵심 기반을 마련하며 항공기 전기추진 기술 검증 체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도는 3일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친환경 항공기용 전기추진시스템 평가센터’ 착공식을 열고 국내 최초의 통합 인증시설 조성에 들어갔다.
착공식에는 양국진 고흥부군수, 정태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부원장, 김덕관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센터장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 세계 항공업계가 탄소중립 전환을 서두르는 가운데, 국내에는 항공기 전기추진 핵심부품을 전문적으로 검증할 인프라가 없는 상황이었다.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무공해 항공기 운항만 허용하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 공백을 채우게 될 평가센터는 총 196억 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1,650㎡ 규모로 조성된다.
이차전지, 전기동력계, 비행모사, 다축추력, 아이언버드 등 다섯 가지 핵심 시험 장비가 구축되며, 항공기 부품 개발부터 시험·평가·인증·표준화까지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역할 분담도 구체화됐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국가공인 인증과 국제 표준화를 맡고, 항공우주연구원과 전남대학교는 해외 전문기관과의 협력, 연구 네트워크 구축, 기업 기술지도 등을 지원한다.
서울대·KAIST 등 주요 대학과의 연계로 기업 맞춤형 기술 지원도 뒷받침된다.
이로써 고흥은 우주발사체, 드론 산업에 이어 친환경 항공 분야까지 품는 ‘트리플 항공·우주 거점’으로 영향력이 넓어지게 됐다.
김병성 전남도 우주신산업과장은 “평가센터는 전기추진시스템의 성능 검증과 인증체계 구축을 담당하는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표준화 기반을 갖추고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