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비계열 수주 ‘2년 연속 목표 미달’…EV 수요 둔화·관세 압박 직격탄

  • 등록 2025.12.11 05: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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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기아 외 고객사 확보 전략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글로벌 관세 강화로 인해 비계열 수주가 2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회사가 내건 ‘2033년 비계열 매출 40%’ 청사진도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해 3분기 기준 비계열 신규 수주 실적은 23억1200만달러로, 연초 제시한 목표치(74억4800만달러)의 31% 수준에 그쳤다. 남은 기간 대형 수주가 발표되지 않는다면 연간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주 지역 구성도 편중됐다. 3분기 누적 수주 금액 가운데 북미가 19억640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중국(1억7200만달러)·인도(1억1600만달러)·한국·일본(60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반면 주요 글로벌 시장인 유럽에서는 신규 수주 실적이 전무했다.

 

부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3년 비계열 수주 목표를 93억3500만달러로 잡았지만, 실제 실적은 25억6900만달러(달성률 27.5%)에 머물렀다. 핵심 고객사들의 전동화 프로젝트 일부가 연기·축소되면서 외부 변수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적에도 부담으로 나타난다. 모듈·핵심부품 부문은 올해 적자로 전환됐다. 현대차·기아 물량 확대와 외부 고객사 확보 전략으로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관세 압박이 커지며 이익 구조가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회사는 비계열 확대 전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중국 생산거점을 활용해 중국·일본 완성차 업체로 섀시·전자장치 공급을 늘리고, 파워스티어링(C-MDPS), 전자식 파킹브레이크(EPB), 전자식 브레이크(MEB) 등 기존 납품 이력이 있는 제품군 중심으로 수주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둔화와 관세, 지정학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크지만 글로벌 고객사 확보 전략은 유지될 것”이라며 “전동화·전장 분야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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