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대규모 AI 투자 불안 재점화…실적 부진에 주가 급락

  • 등록 2025.12.12 0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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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출을 크게 늘렸지만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투자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라클 주가는 장중 한때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고 시가총액 약 1000억달러가 증발했다. 주가는 9월 10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3분의 1 이상 하락했다. 회사의 신용위험 지표도 1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오라클은 오픈AI·바이트댄스·메타 등과의 대형 계약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잔여이행의무(RPO)는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5230억달러로 집계돼 시장 예상(5190억달러)을 상회했다.

 

그러나 월가는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지출 증가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오라클의 회계연도 2분기(9~11월) 자본지출은 120억달러로 직전 분기(85억달러)와 월가 전망치(82억5000만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내년 5월까지 연간 Capex 전망도 500억달러로, 기존 예상보다 150억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 증가한 161억달러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34% 증가한 79억8000만달러, 인프라 매출은 68% 증가한 40억8000만달러로 모두 시장 추정치에 소폭 미달했다. 오라클의 부채 규모는 1060억달러 수준이다.

 

더그 케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부분의 자본지출은 매출 창출 장비 투자이며 임대를 통해 충당된다”며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시각은 엇갈린다. 이마케터와 JP모건 등은 오라클의 부채 기반 데이터센터 확장, 특정 고객 의존도, AI 투자 효과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특히 최근 오픈AI 사업 전망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오라클 실적에 대한 우려가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웨드부시증권은 “오라클이 ‘AI 수요 급증’이라는 좋은 문제를 겪고 있다”며 핵심 클라우드 지표와 백로그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준다고 긍정 평가를 내놨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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