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신용등급 ‘A’로 하향…실적 부진 장기화에 재무 부담 가중

  • 등록 2025.12.28 09: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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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SKC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아졌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력 사업의 실적 회복이 지연되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2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SKC의 장기신용등급은 기존 ‘A+’에서 ‘A’로, 단기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다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부여됐다.

 

이번 등급 하락은 장기간 이어진 영업적자 영향이 컸다. SKC는 2022년 하반기 이후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며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핵심 사업이었던 석유화학 부문(SK피아이씨글로벌)이 2023년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던 동박 사업(SK넥실리스) 역시 지난해부터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서 전사 실적에 부담을 줬다.

 

실제로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023년 3264억원, 2024년에는 4551억원으로 확대됐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역시 2023년 –437억원, 2024년 –1004억원을 기록하며 현금창출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도 대규모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단기간 내 실적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구조적 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며, 동박 사업 역시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 인증 확대와 신규 수주가 진행 중이지만 초기 가동 비용과 배터리 소재 시장 경쟁 심화로 내년까지 적자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재무 부담도 등급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SKC는 비핵심 자산 매각과 유동화로 재무 부담을 일부 완화했지만, 해외 설비 투자가 지속되면서 2023년 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약 1조원가량 증가했다.

 

내년에도 말레이시아·폴란드 동박 공장과 반도체 유리기판(앱솔릭스) 설비 투자 등에 약 37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회사의 자체 현금 창출력을 넘어서는 자금 소요가 예상된다. 나신평은 “추가적인 외부 자금 조달 없이는 현금흐름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영업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한 재무 구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신용도 방향성에 대해서는 △석유화학·동박 부문의 수익성 회복 여부 △SK넥실리스 해외 공장의 안정적 가동 △순차입금 의존도와 EBITDA 마진 개선 여부 등을 주요 모니터링 지표로 제시했다. 아울러 영업적자 장기화나 추가적인 차입 확대가 이어질 경우 신용도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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