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마침내 무대 위에 오른다. 김주원 박사가 아들에게 쓴 편지를 계기로 출간된 『엄마의 유산』이 국내 최초 ‘엄마의 편지극’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관객을 만난다. 공연 [아이야, 너는 너로 살아라]는 오는 2026년 1월 17일, 대학로 동승무대 소극장에서 단 하루 펼쳐진다.
『엄마의 유산』은 2024년 12월 출간 이후 엄마들이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삶의 가치와 정신을 기록하는 움직임으로 확장됐다. 이후 ‘1st 위대한 시간’, ‘2nd 위대한 시간’을 거쳐 이번 무대는 그 여정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기술과 효율이 삶을 지배하는 시대, 이 공연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다시 무대 위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엄마의 편지극’이다. 극은 화려한 연출이나 극적 장치보다 삶의 언어에 집중한다. 과학이 기능을 말하고 속도를 재촉하는 시대에, 이 무대는 삶의 방향과 깊이를 이야기한다. 엄마들이 직접 써 내려간 편지는 삶의 기술이 아닌 삶의 태도를 전하며, 자녀 세대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울림을 전한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김주원 박사는 『엄마의 유산』의 저자로, ‘정신의 계승’을 화두로 글을 써온 작가다. 아들에게 쓴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된 기록은 공감과 연대를 거쳐 하나의 문화적 흐름으로 확장됐다. 김 박사는 삶의 본질을 언어로 복원하는 작업을 이어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정신이 세대를 넘어 전해지는 장면을 무대 위에 구현하고자 했다.
연출을 맡은 마달풍은 서울예술대 연극과, 광주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연극과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해 온 연출가다. 인물의 감정과 삶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연출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보다 ‘삶의 고백’에 집중했다. 일상의 언어가 지닌 진정성을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이들은 모두 배우가 아닌 평범한 엄마이자 작가들이다. 교사, 시인, 농부, 에세이스트 등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태도와 가치, 존재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이들의 목소리는 연기가 아닌 삶 그 자체로, 관객에게 깊고 조용한 울림을 남긴다.
공연에 참여한 관객 전원은 자신의 자녀 또는 가족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갖게 되며, 해당 편지는 책으로 제작돼 각 가정에 전달된다. 또한 이후 전문 코치와의 1대1 가족관계 코칭도 제공된다. 공연 관람을 넘어 삶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아이야, 너는 너로 살아라]는 철학이 사라진 시대에 삶의 근본을 다시 묻는 공연이다. 빠름과 효율 대신 존재와 존엄을 이야기하며, 엄마라는 이름으로 축적된 삶의 언어를 통해 다음 세대가 스스로의 삶을 살아갈 힘을 건네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