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장관 주재로 산하기관 업무보고를 직접 받는 이례적 행보에 나섰다. 대통령 지시에 따른 조치로, 포항 앞바다 석유 시추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한국석유공사는 생중계 대상에 포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부터 12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산하 25개 공공기관과 주요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진행한다. 첫날은 가스·원전 수출 분야, 9일에는 무역안보·표준 분야, 12일에는 산업 및 자원·수출 분야 공공기관 보고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실시된다.
산업부는 이번 보고를 통해 국정기조와 국정과제에 부합하는 기관별 핵심 추진과제와 이행계획을 점검하고, 재난·안전관리, 대국민 소통, 지역경제 활성화, 상생협력 등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후속 관리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통령 지시가 만든 ‘장관 직접 보고’
장관이 산하기관장을 한자리에 불러 업무보고를 받는 방식은 관가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들다. 그간 공공기관 보고는 주로 부처 국·과장 선에서 이뤄져 왔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지시가 있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국무회의에서 “산하기관이나 조직이 얼빠진 행동을 하지 않도록 장관들이 직접 챙기라”고 주문했고, 이에 김민석 국무총리는 각 부처 장관에게 산하기관 업무보고를 직접 받을 것을 지시했다. 국무총리실은 최소 1회 이상 보고 과정을 생중계하라는 가이드라인도 함께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왕고래’ 석유공사, 생중계 무대에
산업부는 국민적 관심이 큰 12일 자원·수출 분야 업무보고를 KTV를 통해 생중계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대통령의 강한 질타를 받았던 한국석유공사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17일 대통령 업무보고 당시, 최문규 석유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과 관련해 “여러 변수를 이유로 생산원가를 산정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개발 가치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사업에 수천억 원을 투입할 생각이었느냐”며 공개적으로 강하게 질책한 바 있다.
산하기관들 ‘초긴장’
전례 없는 장관 주재 업무보고를 앞두고 산하기관 내부 분위기도 크게 달아올랐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기관마다 보고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업무보고 준비 때문에 정작 본래 일을 못 할 정도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산업부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업무 점검을 넘어, 대통령식 국정운영 기조가 각 부처와 산하기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