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경북 상주시는 낙동강의 발원과 흐름이 시작되는 상징적인 도시다. 물길의 시작점이라는 지리적 의미는 이 도시의 풍경과 생활 방식 전반에 깊이 스며 있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36홀 규모의 상주낙동강변파크골프장은 상주의 이런 정체성을 담아낸 명품 구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연환경을 존중하며 설계된 코스, 파크골프 본연의 특성을 살린 코스 구성, 안정적인 운영 방식 덕분에 동호인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상주낙동강변파크골프장은 엘리트 체육보다 생활체육 공간을 지향한다. 규모와 화려함보다 지속적인 일상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공간이다. 기록과 순위 중심의 경쟁 스포츠가 아니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을 우선한다. 걸으며 대화하고, 자연을 느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운영 철학이 코스 곳곳에 스며 있다.
전국 각지의 동호인들 사이에서 이 구장이 꾸준히 회자되는 이유도 첫 방문의 인상보다 반복 방문을 통해 체감하는 안정감과 균형감 때문이다. 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방문객의 걸음은 자연스럽게 느려지고, 시선은 샷의 결과보다는 강과 하늘, 주변 풍경으로 옮겨간다. 플레이어의 리듬은 여유롭고, 라운드는 점수 경쟁이 아닌 흐름과 호흡의 시간이 된다. 라운드를 마치면 기록보다 과정과 풍경, 동반자와의 대화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곳에서는 빠른 스윙이나 기록보다 순간을 느끼는 즐거움이 우선이다.
낙동강 1,300리 풍경 속 코스
강 따라 걷고 자연과 함께 즐기는 공간
구장의 가장 큰 특징은 낙동강이라는 자연 자산을 전면에 내세우되 과도하게 드러내지 않는 점이다.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코스는 인위적 조형이나 과장된 연출을 최소화했다. 기존 지형과 식생의 흐름을 최대한 살려 방문객이 강과 나란히 걸으며 여유롭게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홀과 홀 사이 이동 구간 역시 단순한 연결 동선이 아니다. 이동 자체가 하나의 산책처럼 느껴지도록 구성되어 라운드 전반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이러한 구조는 플레이 집중도를 높이는 동시에 불필요한 긴장감을 자연스럽게 낮춰준다. 플레이어는 각 홀 사이를 걸으며 주변 풍경을 관찰하고, 새소리와 바람 소리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
계절마다 코스의 모습은 달라진다. 사계절 내내 색다른 아름다움과 독특한 풍광을 연출하며 라운드 즐거움을 더한다.
봄: 연초록 강변이 코스를 감싸며 공간 전체에 생동감을 더하고, 봄꽃과 초목의 향기가 라운드의 즐거움을 배가한다. 강가 산책로에는 물과 나무, 꽃이 어우러져 눈과 코를 동시에 즐겁게 한다.
여름: 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체온과 호흡을 조절해 주며, 햇빛 아래서도 쾌적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여름철에는 물빛과 녹음이 어우러진 풍경이 한층 시원한 감각을 제공한다.
가을: 상주 특유의 농촌 풍경과 수확기의 풍요로운 색감이 코스 곳곳에 스며들며 라운드의 운치를 더한다. 황금빛 들판과 붉게 물든 과수원 풍경이 코스 사이사이에 펼쳐져 사진과 산책을 겸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겨울: 담백한 수변 경관이 코스의 윤곽을 뚜렷하게 드러내어, 라운드 자체가 자연 풍경 감상처럼 느껴진다. 겨울 햇살이 반짝이는 강물과 잔잔한 바람이 라운드를 더욱 평온하게 만든다.
이러한 자연의 변화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플레이 경험 그 자체로 이어진다. 코스 설계 초기부터 자연을 통제하거나 극복하기보다, 자연과 조화롭게 함께 사용할 것인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다. 파크골프 라운드 내내 동반자들과 함께 즐겁게 대화하며 운동을 즐기고, 자연 속에서 마음과 몸을 회복하는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조성 초기 난관 정공법으로 해결
이용자 중심의 코스 설계와 운영 철학
조성 과정에서 잔디 고사와 배수 불량 등의 문제로 개장이 불투명했던 시기도 있었다. 협회와 지자체는 임시방편에 머물지 않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선택했다. 기존 잔디를 전면 제거하고 전문 업체를 통해 재시공하면서 코스의 질과 이용 동선이 크게 개선되었다.
이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 부담이 있었지만, 장기적 안정성과 완성도를 확보했다. 그 결과 지금은 계절과 기상 조건에 상관없이 일정한 코스 컨디션을 제공하며, 동호인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와 재방문율을 확보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나 난이도 경쟁보다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여유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코스와 배치는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구성했고, 동선은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덕분에 초보자는 부담 없이 입문하고, 숙련자는 전략적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계절과 날씨 편차를 최소화하여 언제 방문해도 일정한 즐거움 제공한다. 각 코스의 이동 구간은 라운드 내내 집중과 휴식이 자연스럽게 병행되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철학은 모든 연령과 실력의 플레이어가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낸다. 장기적 운영 안정성을 위해 잔디 관리와 시설 유지에 집중하고 있으며, 단기적 외형보다 지속적 만족을 최우선으로 한다.

코스 이름에 담긴 상주 이야기
사람이 모이고 지역을 살리는 공간
상주낙동강변파크골프장은 각 코스 이름에 지역 정체성을 담았다. 각 9홀인 네 코스에 상주를 대표하는 자연경관과 관광지, 농특산물(A코스 낙동강, B코스 문장대, C코스 경천대, D코스 상주곶감)을 붙였다.
이용자는 별도의 설명 없이도 라운드를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상주 도시 이미지와 관광, 농특산물을 경험할 수 있다. 코스 이름은 상주 홍보와 지역 이미지 각인 효과를 높이며, 외지 동호인들에게 상주 여행 동기까지 제공한다.
실제로 외지 이용자들은 “라운드를 마쳐도 상주라는 이름과 이미지가 기억에 남는다. 파크골프장 코스에 새긴 낙동강, 문장대, 경천대, 곶감을 비롯해 상주의 다양한 관광지나 특산물에 더 관심이 커졌다”라고 전한다.
상주낙동강변파크골프장 가이드
개장: 2025년 11월 23일(대한파크골프협회 조건부 공인)
규모: 36홀, 1만 5,000평, 길이 5,600m
부대시설: 중앙광장(1,700평), 주차장(1,000대), 사무실, 화장실, 파고라, 연습장 등
즐길거리: 경천대·경천섬·국립생물자원관·박물관 외
먹을거리: 전통 한정식, 향토 음식, 강변 카페, 상주곶감·사과 등 특산물
관내구장: 병성천파크골프장(54홀), 함창파크골프장(9홀)
상주낙동강변파크골프장은 파크골프와 관광, 지역 공동체의 거점으로 전국 동호인들에게 건강과 여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강과 자연, 문화와 먹거리를 함께 즐기며, 기록이나 점수 경쟁을 넘어 걸음과 호흡, 동반자와의 대화 속에서 라운드의 즐거움이 더욱 깊어지는 명품 파크골프장의 새로운 기준을 완성하고 있다.
낙동강의 물길을 따라 걸으며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감상하고, 상주 특산물과 향토 먹거리도 함께 체험해 보자. 여유로운 발걸음과 자연의 숨결 속에서 파크골프가 주는 건강과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 바로 상주낙동강변파크골프장이다.
인터뷰 / 신중섭 상주시파크골프협회장
“파크골프·풍경·먹거리, 일석삼조로 즐기세요”
상주낙동강변파크골프장은 화려함이나 규모 경쟁보다는 ‘오래 자주 찾는 구장’을 지향한다. 단기간의 주목보다 반복 이용에 적합한 환경, 기록보다 과정이 남는 공간을 선택한 결과다. 이 같은 방향의 중심에는 구장 조성을 주도한 신중섭 상주시파크골프협회장이 있다. 신 회장에게 구장 소개와 협회의 비전을 들었다.
Q. 구장을 조성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무엇인가요?
A. “크게 만드는 것보다 오래 찾는 구장이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한두 번 방문해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파크골프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화려하고 큰 시설보다는 유지 가능하고 반복 이용에 적합한 구조를 우선했습니다.”
Q. 경쟁 중심 구장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 “기록과 순위를 중심에 두기보다, 걷고 대화하고 자연을 느끼는 과정 자체를 중시했습니다. 우리 상주시파크골프협회의 18개 클럽 1,300명의 회원이 일상의 리듬으로 파크골프를 즐기는 게 중요하니까요.”
Q. 조성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초기에는 잔디 고사나 배수 문제 등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넘기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다시 하자고 판단했습니다. 전면 재시공을 선택했고, 지금의 안정적 운영으로 이어졌습니다.”
Q. 회장님의 경험이 운영에 영향을 주었나요?
A. “40여 년 공직 생활 이후 파크골프 교육과 연수 현장을 다니며, 이 운동이 지역 공동체를 연결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국내 구장은 물론 일본(5회), 베트남(2회). 태국, 몽골의 파크골프장을 직접 찾아 시설, 교육, 기술 등을 연수한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Q. 전국 동호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과 향후 계획은?
A. “정성을 다해 조성한 우리 상주의 파크골프장을 많이 방문해 주세요. 파크골프와 함께 우수 농특산물, 지역 먹거리, 경천대, 경천섬, 국립생물자원관과 박물관 등 관광 자원도 즐기시고요. 앞으로 메이저급 전국대회를 유치해 전국 50만 동호인이 상주를 찾는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더 많은 동호인이 우리 상주에서 건강과 행복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