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강진–광주 고속도로 개통 대응 과제 종합 점검

  • 등록 2026.02.09 11: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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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교통·지역경제 분야별 대응 방안 공유
- 체류형 관광 전환·생활 불편 해소 대책 논의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강진군이 강진–광주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지역 변화에 대비한 큰 틀을 다시 짜고 있다.

 

길이 열리면 강진까지의 물리적 거리는 눈에 띄게 줄어든다. 관광객 유입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커진다. 다만 접근성이 좋아질수록 소비와 인구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이른바 ‘빨대효과’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강진군은 이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지역에 남는 구조로 방향을 틀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군은 지난 5일 ‘강진–광주 고속도로 개통 대응사업 발굴 보고회’를 열고, 본청과 사업소 등 28개 부서가 한자리에 모였다. 각 부서는 고속도로 개통 이후를 염두에 둔 대응 과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실현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따져봤다. 강진–광주 고속도로는 올해 말 개통을 목표로 한 핵심 기반시설로, 강진의 생활 반경을 단번에 바꿔놓을 변수로 꼽힌다.

 

강진군은 이미 지난해부터 관광객 증가 이면에 따라올 수 있는 인구·자본 유출 문제를 의식해 ‘G.G.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여러 시도를 이어왔다. 여기에 최근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번 보고회는 단순한 점검을 넘어 ‘광주권과 엮였을 때 강진이 어떤 위치에 서게 될 것인가’를 가늠하는 자리로 읽힌다.

 

회의에서는 관광과 교통·이동환경, 지역경제, 홍보·마케팅 등 전반을 아우르는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눈에 띄는 건, 예전처럼 선언만 반복하던 분위기와는 결이 조금 달라졌다는 점이다. “검토하겠다”는 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제로 손에 쥘 수 있을 법한 아이디어들이 하나둘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

 

관광 분야에서는 ‘체류형 전환’이 자연스럽게 화두로 떠올랐다.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에서 벗어나, 하루 이틀 머물 이유를 만들어보자는 얘기다. 숙박 수요 증가를 감안해 호텔과 리조트 유치 가능성을 살피고, 강진만을 활용한 체험·휴식 중심 콘텐츠를 함께 묶어보자는 제안도 나왔다. 강진을 ‘찍고 가는 곳’이 아니라 ‘앉아보는 곳’으로 바꿔보자는 셈이다.

 

교통과 이동환경 분야에서는 전기차 이용이 늘어나는 흐름을 전제로 충전 거점 조성이 거론됐다. 이와 함께 주요 도로 안내 체계 정비와 안전시설 보강 같은 기본적인 과제들도 다시 테이블에 올랐다. 음식점 주변 주차 문제처럼 그동안 애써 외면돼 왔던 생활 불편 역시 이번에는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지역경제 분야의 관심은 방문객의 지갑이 실제로 어디에서 열릴 것인가에 모아졌다.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와 농특산물 브랜드 손질, 음식 관광 재정비를 한 덩어리로 엮어보자는 흐름이다. 바가지요금 같은 잡음 요소를 줄이고, 믿고 찾을 수 있는 업소를 전면에 세우자는 얘기도 함께 나왔다.

 

여기에 스포츠 행사와 관광 연계, 워케이션 공간 조성, 귀농·귀촌 연계 팸투어까지 더해지며 관광과 정주를 나눴던 경계도 점차 옅어지고 있다. 방문을 체류로, 체류를 정주로 잇는 흐름을 어떻게 만들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홍보 방식 역시 기존 틀에서 벗어나려는 기색이 읽힌다. ‘고속도로가 열린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 이후 강진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도시권을 겨냥한 맞춤 홍보와 현장 홍보물 설치도 같은 맥락에서 논의됐다.

 

김준철 부군수는 “발굴된 과제를 바탕으로 추가 논의를 거쳐 실효성 있는 사업부터 하나씩 추진하겠다”며 “광주·전남 통합 논의 흐름 속에서도 강진이 소외되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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