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 칼럼] 파크골프장에 봄이 오면

  • 등록 2026.02.09 11: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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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 건양다경!

 

글자만 놓고 보아도 마음이 먼저 따뜻해지는 말이다.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는 아침 공기 속에서도, 달력 한 장이 넘어가면 계절은 어김없이 봄을 향해 간다. 겨울이 길었다고 투덜대던 마음도, 어느새 연둣빛 기대를 품는다.

 

파크골프장에도 그런 봄이 찾아온다. 얼어 있던 잔디가 조금씩 숨을 쉬고, 굳어 있던 몸은 클럽을 잡으며 서서히 풀린다. 새벽이슬을 머금은 그린 위에 첫 발자국을 남길 때면, 괜히 하루가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큰 행운이 아니어도 좋다. 오늘 하루, 건강하게 걸을 수 있고 웃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입춘은 ‘봄이 시작된다’는 절기지만, 사실은 마음이 먼저 봄을 맞는 날인지도 모른다. 파크골프를 치며 우리는 늘 그것을 배운다. 성적이 조금 안 나와도, 공이 엉뚱한 데로 가도, 함께 걷는 사람들과 웃다 보면 그 또한 하루의 추억이 된다. 잘 친 샷보다 더 오래 남는 건, 벤치에 앉아 나누던 짧은 안부 인사와 따뜻한 말 한마디다.

 

건양다경. 양기를 세워 경사가 많기를 바란다는 이 말은, 요란한 복을 말하지 않는다. 넘어지지 않고 걷는 다리, 크게 아프지 않은 몸, 매주 필드에 나올 수 있는 일상. 파크골프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한 경사가 있을까. 계절이 바뀌어도 함께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봄 햇살 아래에서 스윙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도 가벼워진다.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오늘의 리듬에 몸을 맡긴다. 공 하나에 웃고, 한 홀을 마치며 숨을 고른다. 파크골프는 늘 우리에게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운동이다. 그 말이, 나이가 들수록 더 큰 위로가 된다.

 

입춘을 맞아 특별한 다짐을 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올봄에도 무사히 필드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서로의 안부를 묻고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 더 편안하고, 한 해가 무탈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면 충분하다.

 

입춘대길, 건양다경의 이 봄, 파크골프장에 가득한 것은 점수보다 웃음이었으면 좋겠다. 잘 치는 하루보다, 잘 지낸 하루가 더 많은 계절이 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소소한 행복이 차곡차곡 쌓이는 봄을, 우리 함께 천천히 걸어가면 좋겠다.

 

파크골프와 함께하는 인생길은 그야말로 꽃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첫사랑의 설렘 같은 마음이 파크골프장 갈 때마다 느껴지니 얼마나 고맙고도 감사한 스포츠인가? 부정맥이 있어서가 아니라 가슴 뛰는 일상을 선물해 주는 파크골프가 많이 감사하고도 고맙다.

 

파크골프에 입문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좋은 스승이 계셔서 파크골프를 사랑하고 또 파크골프를 많은 분에게 전파하면서 라운딩을 할 때면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 파크골프는 취미를 넘어 생활이 되었다. 그러나 파크골프는 그리 만만한 운동은 아니다. 쉽게 보았다가 큰코다칠 수 있다. 파크골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버리고 파크골프에 대해 예를 갖추어 함께 하기를 바란다.

 

파크골프는 그저 공만 잘 치면 그만인 운동은 아니다. 자연을 존중하고, 함께하는 사람을 배려하며,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예를 갖춘다는 것은 규칙을 지킨다는 의미 이상이다. 필드 위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마음이다.

 

올봄 파크골프장에는 욕심보다 여유가, 경쟁보다 존중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그렇게 한 타 한 타를 이어가다 보면, 파크골프는 우리 삶을 더 단단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박상화 인문학 박사

한국웰니스인재교육원 원장

대한펀리더십협회 회장

세계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다누리파크골프연합회 고양시지회 회장

중부대학교 평생교육원 파크골프지도자 1급 과정 주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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