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진도군이 지역 판을 다시 짜는 대형 개발사업 관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해안 관광 인프라부터 주거 기반, 재해 대응 시설까지 지역의 뼈대를 바꾸는 사업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만큼 공정 관리와 현장 점검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진도군은 최근 군청에서 총사업비 8,774억 원 규모의 주요 개발사업 101건을 대상으로 추진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대상은 5억 원 이상 사업들로, 사업별 공정률과 현안, 향후 일정 등을 전반적으로 짚어보는 자리였다.
회의에서는 각 부서가 맡고 있는 사업의 진행 속도와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인허가 절차나 보상 협의, 공정 관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걸림돌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특히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는 사업은 원인을 미리 찾아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논의의 무게가 실렸다.
진도군이 추진 중인 사업들을 들여다보면 규모부터 남다르다. 관광과 교통을 함께 끌어올리는 해안일주도로 개설사업(2,074억 원)이 대표적이다. 섬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선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엮는 사업으로, 완공되면 진도 관광 지형을 다시 그릴 핵심 축으로 꼽힌다.
재해 대응 인프라도 함께 손본다. 해창·염대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815억 원)은 침수와 재해 위험이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하천 정비와 방재 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기후 변화로 자연재해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역 안전망을 보강하는 프로젝트다.
어촌 경제를 되살리는 어촌신활력 증진사업(800억 원)도 눈에 띈다. 낙후된 어항과 마을 환경을 정비하고, 어촌 체험과 관광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소득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쉽게 말해 ‘어촌을 삶의 공간이자 관광 거점으로 바꾸는 재생 실험’에 가깝다.
여기에 전남도가 추진하는 균형발전 전략 사업인 ‘진경-진도산해도경 프로젝트’(300억 원)도 포함돼 있다. 자연 경관과 문화 자산을 하나의 관광 브랜드로 묶어 진도 관광의 결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획이다.
주거 환경 개선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전남형 만원주택 건립사업(180억 원)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부담을 낮추는 정책형 주택 사업이다. 농번기 인력 확보를 위한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사업(35억 원)도 진행되며, 농촌 노동 환경 개선에도 힘이 실린다.
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맞춤형 수산종자 실용화센터 건립사업(91억 원)도 눈길을 끈다. 종자 생산과 연구 기능을 결합한 시설로, 지역 수산업의 기술 기반을 넓히는 역할을 맡게 된다.
진도군은 이번 점검을 계기로 ‘공정 관리 레이더’를 더욱 촘촘히 가동할 방침이다. 사업별 진행 상황을 정례적으로 점검하고 인허가 절차나 보상 협의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변수들을 미리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형 사회간접자본 사업과 재해 대응 사업은 안전 관리 대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불편도 현장에서 즉시 살피는 방식으로 행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군청 내부에서는 이번 점검을 두고 “진도 개발 지도를 다시 펼쳐보는 시간”이라는 말도 나온다. 관광, 산업, 생활 기반을 동시에 손보는 사업들이 줄줄이 진행되는 만큼 행정 속도와 현장 대응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주요 개발사업은 진도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라며 “사업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은 즉시 보완해 군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8000억 원대 사업들이 본궤도에 올라서면 진도의 생활 환경과 관광 동선, 산업 기반까지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군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공정표를 들여다보는 단계지만, 그 끝에는 지역 판도를 바꾸는 결과가 따라올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