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돌파한 환율…외환시장 ‘심리선’ 붕괴

  • 등록 2026.03.17 04:19:37
크게보기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장중 1500원 돌파
고유가·달러 강세 속 원화 약세 심화
미중 갈등·중동 전쟁 변수에 변동성 확대
시장 일각 “1600원대 가능성도 배제 못해”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장중 1500원을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500원 선이 무너지면서 환율 상단을 가늠하기 어려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501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장중 1500원을 돌파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에 처음이다. 이후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과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일부 축소됐고, 결국 전 거래일 대비 3.8원 오른 1497.5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환율 상승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달러 강세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에서 이탈하며 달러로 이동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치적 변수도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군함을 파견하지 않을 경우 미·중 정상회담이 연기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 불확실성을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할 때마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당국의 개입이 상단을 막아왔지만, 이번에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균형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딜러들 사이에서도 방향성을 잡기보다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상황에 따라 1600원대 가능성을 열어두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환율의 향방은 정부 대응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환율이 150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환율 흐름은 외환 당국의 개입 강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확산되는 사모대출 부실 리스크 역시 외환시장의 또 다른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회장 : 이성용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