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전쟁에도 급락…안전자산 공식 흔들

  • 등록 2026.03.24 06: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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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투자 매력 약화
달러 강세·현금화 수요 겹치며 하락 압력
지정학보다 금리 변수…향후 방향 엇갈려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 시 상승한다는 기존 공식이 이번에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3.75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4% 하락한 94만20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110만원을 웃돌던 금값은 최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다시 10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국제 시세 역시 약세 흐름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기준 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말 이후 약 12% 넘게 하락했고, 은 선물은 25% 이상 급락했다. 국제 금 가격은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요 심리적 지지선도 내줬다.

 

금값 하락의 배경에는 금리 환경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이에 따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확산됐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수록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여기에 달러 강세도 영향을 미쳤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금 매수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가 위축된다.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과 투자자들의 현금 확보 움직임도 하락을 부추겼다. 중동 지역 물류 거점의 항공 운송이 제한되면서 거래 비용이 상승했고, 일부 시장에서는 금이 국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상황까지 나타났다.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금을 매도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중동 정세가 악화되거나 주요 해협 봉쇄 등 공급 불안이 현실화될 경우 금값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지 않는 한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며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금리와 달러 흐름이 금값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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