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허 공동 18위 무난한 시즌 스타트[소순명기자 ssm667@naver.com] 더스틴 존슨(29, 미국)이 특유의 '장타쇼'를 펼치며 2013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 우승을 거머줬다.
존슨은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 7411야드)에서 열린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쓸어담고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막아 5언더파 68타를 쳤다.
악천후로 54홀 경기로 축소된 대회에서 존슨은 합계 16언더파 203타를 적어내 PGA 투어 통산 일곱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특히 존슨은 7승 중 3승을 54홀 대회에서 따내는 이색적인 기록도 남겼다. 준우승은 지난해 챔피언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12언더파 207타)가 차지했다.
다소 늦은 나이인 27세에(2007년) 프로로 전향한 존슨은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2008년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존슨의 주특기는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다. 지난 시즌 310야드를 기록, 장타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존슨은 뒷바람이 강하게 불고 내리막 경사가 심한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마음껏 장타를 뽐냈다. 2위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존슨은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샷을 날리며 8번홀까지 3타를 줄이다 9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내 흔들렸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숲속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1벌타를 받는 등 1타를 잃고 홀아웃했다.
12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405야드나 날리면서 버디로 만회했지만 13번홀(파4)에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이번에는 티샷이 왼쪽 숲 속으로 날아가 깊은 풀속에 잠겨 버렸다. 3타를 더 치고서야 볼을 그린 위에 올린 존슨은 두차례 퍼트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이 사이 동반 플레이어 스트리커가 보기없이 3타를 줄여 존슨과의 격차는 1타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존슨은 짧은 파4홀인 14번홀(305야드)에서 티샷을 그린 조금 못 미친 지점에 보낸 뒤 홀까지 17야드를 남기고 웨지샷으로 이글을 잡아냈다. 스트리커는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압박했지만 존슨도 이 홀에서 버디를 추가,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마야코바 클래식 우승으로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재미교포 존 허(23)는 마지막날 1타를 잃고 합계 1언더파 218타를 적어냈다. 출전 선수 30명 중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16번홀까지 이븐파 스코어를 유지한 존 허는 17번홀(파4) 그린에서 네차례나 퍼트를 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다행히 존 허는 마지막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좋게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