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권위,마스터스대회엔 누가 참가하나?
-내년 3월말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 배상문과 노승열은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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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지 못하기 때문에 더 가고 싶게 만드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코스. |
최고의 권위를 가진 마스터스 대회에는 어떤 선수들이 출전할까?
마스터스 대회는 다른 메이저 대회와 성격이 다르다. 참가선수들에 대한 자격이 다른 메이저 대회와 확연하게 구분되기 때문이다. 대회 주최측의 확고한 방침에서다.
시즌 첫 남자 메이저 골프대회인 마스터스 대회를 주관하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참가 선수가 적어야 더 좋은 대회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소수의 스타 선수들만 나와 치르는 그들만의 경기를 선호한다. 그래서 대회는 시작부터 디 오픈이나 US오픈 같은 열린 대회가 아니라 닫힌 초청 대회였다.
특별한 사람만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갖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일부 비싼 물건처럼 신비주의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출전이 어렵기 때문에 선수들은 마스터스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대신 일단 나가면 우승 가능성은 다른 메이저, 심지어 일반 대회보다 높다고 볼 수 있다. 주최 측이 비록 고령이지만 과거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거 초청하는 데다, 출전 선수 자체도 다른 대회보다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스터스는 1966년 이후 두 자리 수 참가자를 유지했다. 내년 대회에서도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올 12월 말 기준으로 내년 마스터스 참가자격을 갖춘 선수는 90명이다.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참가 자격을 갖추는 선수가 10명 이상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마스터스 참가자격은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 얻을 수 있다. 메이저대회 우승자 및 상위권 입상자, 주요 아마추어 대회 상위 입상자가 첫번째다. 또 지난해 마스터스 이후 PGA 투어 우승자가 초청장을 받는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들도 출전권을 받는데 대회 전년도 연말을 기준으로 하고 대회 직전인 3월말을 기준으로 또 한 번 기회를 준다.
따라서 현재 90명에다가 내년 초부터 마스터스 이전까지 열리는 PGA 투어 대회 우승자와 3월말 기준 랭킹 50위 이내에 새로 들어오는 선수들이 추가될 수 있다.
최근 들어 이런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5년간 4번이나 12월말 기준으로 참가자격을 갖춘 선수는 90명 이상이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은 참가자 수를 100명 이내로 묶어둘 수 있었지만 아슬아슬했다. 지난해 참가자는 97명이었다. 타이거 우즈가 허리가 아파 포기하면서 98명에서 한 명 줄어든 것이다.
참가자들이 늘어난 건 선수들의 실력이 평준화 되어서다. 타이거 우즈처럼 많은 우승을 챙겨가는 선수가 사라지면서 시즌 1승씩을 많은 선수들이 나눠가졌다. PGA 투어 우승자 항목으로 들어오는 선수가 확 늘었다. 내년 대회 참가 자격을 갖춘 90명의 선수 중 PGA 투어 우승자로 들어온 선수가 17명이다. 지난해 보다 5명 늘었다.
내년 마스터스까지 13개 대회가 더 남아 있다. 로리 매킬로이, 헨릭 스텐손, 아담 스콧 등 세계랭킹 정상권에 있으며 이미 마스터스 출전권이 있는 강호들이 미국 PGA 투어 대회에 적극 나선다면 우승도 가져가고 참가자를 늘리지 않겠지만 그들은 내년 초 미국 대회에 참가가 별로 없을 것으로 AP통신은 예상했다. 2월말에 미국에서 열리던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뒤로 미뤄졌기 때문에 유럽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계랭킹 50위 바로 바깥에 마스터스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3월말에 그들이 50위 이내에 들어온다면 마스터스 식구가 또 늘어난다. 또한 라틴 아메리카 아마추어 챔피언십이라는 대회가 신설되었는데 오거스타 내셔널은 우승자에게 참가 자격을 주기로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2014년 PGA 투어 우승자인 노승열과 배상문이 출전권이 있다. 대회에 참가 경험이 있는 최경주와 양용은, 김형성은 현재까지는 출전 티켓이 없다. 내년 마스터스 이전까지 우승하거나 3월말 기준 세계 랭킹 50위 이내로 진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