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 치킨프랜차이즈 업체 제너시스BBQ와 bhc의 법정 갈등이 서로에 대한 도덕성 공격으로 번지면서 애꿏은 가맹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진흙탕 싸움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각인될 경우 전체적인 브랜드 가치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지난 2017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자 가맹점주들이 '불매운동을 하지 말아 달라'는 호소에 나선 적도 있다. 당시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 매출은 최대 40%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BBQ와 bhc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아들 유학비 관련 폭로를 두고 각종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윤 회장 아들 유학비가 회삿돈 유용이라고 폭로한 제보자가 bhc의 사주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고, bhc는 사실무근이라며 법정 대응을 예고했다. 이밖에도 양측은 수 년 전부터 다수의 소송을 진행중이기도 하다.
양측의 상호 비방전은 윤홍근 BBQ 회장과 박현종 bhc 회장의 도덕성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윤 회장은 횡령 의혹이, 박 회장은 제보자를 사주한 의혹이 각각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양측의 감정싸움이 결국 가맹점주들의 피해로 돌아올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 호식이두마리치킨, 봉구스밥버거,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 아오리라멘 등의 오너들 갑질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2017년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매출이 최대 40%까지 하락해 점주들이 입은 피해가 상당했으며, 봉구스밥버거는 같은 해 대표의 '마약 범죄'로 인해 30%의 매장 매출을 피해 본 점주들이 본사와 본사 대표에게 집단으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었다.
또, MP그룹은 회장의 '경비원 폭행 갑질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이후 매장 매출은 최대 60%가까이 감소, 주가는 약 11% 급락한 바 있다. 아오리라멘도 2019년 터진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의 여파로 매출하락과 폐업 등 점주들의 고통이 상당했는데 끝내 2020년 회사는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한편, 지난해 1월부터 이른바 '호식이 방지법', '오너리스크 방지법'으로 불리는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이 시행되고 있다. 가맹사업법은 오너리스크로 인한 점주의 피해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