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동양생명이 출시한 동전보험 [사진=동양생명]](/data/photos/news/photo/202010/19467_35158_4050.jpg)
최근 보험업계의 가입절차에 변화가 일고 있다. 필요한 보장만 골라 가입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보험 및 1000원 미만의 보험료로 보장받는 이른바 '동전보험'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언택트 시대와 디지털 소비에 능한 젊은 소비자 등을 겨냥해 보험사들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설계사를 통해 보험내용을 안내받아 가입하던 일은 점점 옛날일이 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서비스를 줄이는 대신 복잡한 절차도 간소화하고 손가락 클릭만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디지털플랫폼 구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언택트 시대에 개인을 보호하는 것 외에도 디지털이 익숙한 젊은 세대의 가입률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복잡한 설명과 어려운 가입 과정으로 디지털화된 온라인 보험을 꺼려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공인인증서 대신 간편한 카카오페이 인증방식 등을 도입해 소비자의 편의를 증대했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DIY보험·동전보험의 주요 가입 경로인 온라인 채널은 최근 5년간 실적이 123.6% 증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인다. 초회보험료 기준 2015년 76억원에서 2019년 약 169억원의 성장을 거둔 바 있다.
-DIY보험
이 보험은 말 그대로 Do It Yourself 즉, 스스로 한다는 뜻처럼 개인이 필요한 보험을 스스로 설계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다. 개인마다 가족력과 일상 혹은 취미가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보장을 살펴보고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일반 보험처럼 주계약 외에도 그에 따라오는 여러가지 특약 등을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
DIY보험은 현재 KB손해보험, 한화생명, 오렌지라이프, 하나생명 등이 판매 중이다.
KB손해보험의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는 각 부위별 암보장을 스스로 정할 수 있으며 한화생명의 '간편가입 100세 건강보험'은 상해사망을 주계약으로 하며 최소 보험료 3만원이 넘으면 특약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9월 1일 '(무)오렌지 주니어 큐브 종합건강상해보험'을 출시해 어린 자녀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내용을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하나생명 '(무)내가 만드는 DIY 암보험'의 경우, 3045세대를 겨냥해 일반암, 고액암 등 각종 암 중 필요한 보장을 골라 가입할 수 있고, 30세 여자 기준 1종 갱신형, 전기납을 선택하면 월 400원으로 간암 최대 2000만원 보장한다.
이처럼 업계에서 내놓는 손수 설계가 가능한 신규 보험상품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반면, 전문 설계사를 통한 가입이 아니니 전문성 측면에서 부족할 수 있어 보험가입 관련한 정보를 꼼꼼히 살펴 볼 필요도 있다.
-동전보험
1000원 미만의 금액인 말 그대로 동전만으로도 가입이 가능한 보험이다. 저렴한 금액으로 매월 부담없이 보험료를 납부하며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동전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잘고른 여성미니암보험' 및 '온라인 잘고른 남성미니암보험'은 지난 9월 4000건 이상의 합산 판매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각각 30세 기준 월 1000원으로 유방암, 갑상선암, 여성생식기암 최대 500만원 보장과 5년 보장 기준 월 250원에 위암, 폐암 등을 최대 1000만원 보장한다.
동양생명은 ‘(무)수호천사똑똑한미니암보험’을 출시하며 월 1000원 미만으로 위암,간암,폐암 및 5대암 진단비를 보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방식으로 가입이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상품 구성을 단순화해 고객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며 “저렴한 보험료로 발생 확률이 높은 암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