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파장에도 4월 수출 3.7% 늘어…반도체 역대 4월 최대

  • 등록 2025.05.01 19: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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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반도체 17.2%↑…'관세 영향' 자동차는 3.8% 감소
-지역별 수출 미국 6.8%↓·중국 3.9%↑·아세안 4.5%↑·EU 18.4%

부산 가덕도 신항만 컨테이너 부두   사진: 연합뉴스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미국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의 영향 속에서도 한국의 4월 수출이 작년보다 3% 이상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미국 관세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대미 수출과 자동차 수출이 각각 감소했지만,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이 4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힘입어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4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4월 수출액은 582억1,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3.7% 증가했다. 이는 4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한국의 수출은 올해 1월에 직전 15개월 동안 이어오던 전년 동월 대비 증가 기록이 멈췄으나 2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뒤 3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서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17억 달러로 작년보다 17.2%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도 4월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인 D램(DDR4 8Gb) 고정 가격이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만에 반등한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1월까지 9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2월에 감소로 잠시 전환했다가 3월에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작년보다 3.8% 감소한 65억 달러에 그쳤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미국의 관세 부과, 작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 영향에 따른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14개월 연속 증가하며 호조세를 이어갔으나 내연기관차와 순수 전기차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자동차 전체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3.5% 증가한 20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는 스마트폰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작년보다 26.5% 증가한 15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는 바이오 의약품 수출 증가 영향으로 작년보다 14.6% 증가한 14억 달러를 기록하며 4월 중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철강 수출은 지난 3월 미국의 25%의 품목 관세 부과에도 수출 물량 증가로 작년보다 5.4% 증가한 30억 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차전지도 작년보다 13.7% 증가한 7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직전 16개월간 이어온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흐름을 끊어냈다. 선박은 고가 수주 효과가 이어지며 17.3% 증가한 20억 달러 수출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15대 품목 외에도 K-푸드 인기에 따라 농수산식품 수출(11억 달러·8.6%↑)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K-화장품 열풍으로 화장품 수출(10억 달러·20.8%↑)이 4월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약진했다. 변압기·전선 등 전기기기 수출도 14.9% 늘어난 14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관세 영향 등으로 대미 수출이 106억 달러로 6.8% 감소했다.

 

석유제품, 이차전지, 무선통신기기 수출 호조세에도 자동차, 일반기계 등 양대 주력품의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대미 흑자 규모도 작년보다 동월 대비 16.7% 감소한 45억 달러로 축소됐다.

 

미국은 3월 12일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부터는 수입 자동차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의 전체 대미 수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박정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미 수출은 아무래도 미국의 고관세 영향이 있는 걸로 보인다"면서 "고관세 영향이 기계적, 산술적으로 같은 수출 감소세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고 품목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 수출은 반도체 수출 실적이 반등하고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109억 달러로 3.9% 증가했다.

 

아울러 아세안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각각 94억 달러, 67억 달러로, 4.5%, 18.4%씩 증가하면서 대미 수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한국의 4월 수입액은 533억2,000만 달러로 작년 대비 2.7% 줄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 가스 등 수입 감소로 20.1% 줄어든 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18.2%↑) 등 비에너지 수입은 2.4% 증가한 43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4월 무역수지는 48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다 올해 1월 적자로 돌아선 뒤 2월부터는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4월 대미 수출은 감소했으나 주요국 수출이 증가하고 주력 품목뿐 아니라 화장품, 농수산식품, 전기기기도 4월 역대 최대 수출을 경신하는 등 수출 경쟁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 조치 등 불확실한 수출 환경에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출 경쟁력 유지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진 기자 djkim98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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