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K-모델, CEO 서윤우’…‘꿈을 요리하다”

  • 등록 2025.07.08 17: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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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 모델과 학생, 연 매출 4억 '산쪼메' 사장의 이중생활
두 개의 꿈을 향해 달리는 20대 청년 서윤우의 ‘산쪼메’ 이야기
모델 오디션과 라멘집 사장 사이, 워크홀릭 CEO의 도전기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부천대 앞, 골목 안쪽에 자리한 한 일본 라멘 전문점. 작은 입간판이 눈에 띈다. “산쪼메”라는 이름도, 붉은색 노렌을 걷고 들어가면 들리는 힘찬 인사도 여느 식당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곳의 주인은 특별하다. 주방과 홀을 오가며 직접 주문을 받고 라멘을 내오는 이 청년, 서윤우 사장(서경대학교 모델연기과 재학)는 알고 보면 연 매출 4억 원을 올리는 프랜차이즈 식당의 CEO이자, 모델의 꿈을 안고 사는 20대 청년이다.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2시. 손님이 뜸한 틈을 타 서 사장은 직접 식당 한쪽에 앉아 기자를 맞이했다. "잠깐 쉬는 시간이에요. 그래도 곧 배달 준비해야죠." 그는 바쁜 와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작년 이맘때, 모은 돈과 부모님의 어렵게 마련한 투자금으로 식당을 오픈했다. “아르바이트는 안 해본 게 없어요. 고깃집, 호프집, 향수 판매까지. 모델 활동도 병행하면서요.” 10대 후반부터 이어진 그의 분투가 지금의 식당 ‘산쪼메 부천대점’의 기반이 됐다.

 

서 사장은 단순히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고객 응대, 매장 관리, 배달 주문 체크, 그리고 SNS 홍보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식당 일하다가 오디션장으로 바로 뛰어간 적도 있어요. 모델 일을 포기한 건 아니거든요.”

그는 자신을 “워크홀릭”이라 부른다. 오히려 쉬는 게 답답하단다. “성적은 좀 떨어졌어요. 하하. 근데 저는 이게 좋아요. 일하면서 배우는 게 많거든요.” 피곤함을 숨기지 않지만, 눈빛은 오히려 생기로 가득하다.

 

서윤우 사장에게는 이 식당은 ‘브랜드’다. 그는 “식당이 잘 되면 2년 안에 2호점도 열고, 투자금도 다 갚고 싶어요. 이후엔 외식업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모델 CEO로 성장하는 게 목표예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장사'가 아닌,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플랫폼'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그의 방식은 MZ세대다운 유연함과 창의성의 표본이다.

 

“해외 무대도 가보고 싶어요. 모델로서도, CEO로서도요.” 스스로를 ‘K-모델 CEO’로 키워가겠다는 그의 말은 허황되지 않다. 이미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낸 청년이기에, 그의 말은 ‘가능성’이 아닌 ‘예고’에 가깝다.

 

낮에는 라멘을 끓이고, 밤에는 꿈을 끓인다. 땀에 젖은 앞치마 뒤로 패션쇼 런웨이를 꿈꾸는 청년. 서윤우 씨는 지금도 자신만의 레시피로 인생을 조리 중이다.

 

지금 그의 식당은 작지만, 그릇에 담긴 열정은 결코 작지 않다. K-푸드와 K-콘텐츠의 교차점에서, 이 청년이 만들어갈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정길종 기자 gjchung11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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