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2026년 성장 확신 어려워”…트럼프 관세가 발목

  • 등록 2025.07.17 06: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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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호조에도 3분기·연간 전망 하향
트럼프 관세로 미국 수출 부담 증가 가능성
High-NA EUV 출하에도 증시선 11% 급락
AI 수요는 견고…그러나 지정학 리스크는 부담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제조사 ASML이 2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향후 매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등 지정학적 변수로 인해 2026년 실적에 대한 명확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못했다.

 

 

ASML은 16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을 74억~79억유로로 제시하며 시장 기대치(83억유로)를 밑도는 실적 전망을 내놨다. 올해 매출 증가율도 15%로, 시장 예상 범위의 하단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ASML 주가는 네덜란드 증시에서 11.4% 급락했다.

 

2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매출은 77억유로, 순이익은 22억9000만유로로 시장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으며, 수주 규모도 55억유로로 전망치(41억9000만유로)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ASML은 이번 분기 차세대 EUV 장비인 High-NA EUV 1대를 출하하며 기술 리더십을 강조했다. 해당 장비는 대당 4억달러에 달하며, ASML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 제품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점이 변수로 부상했다. 미국 내 고객사(인텔, 애플, 엔비디아 등)에 장비를 공급하는 데 드는 비용이 증가하면,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크리스토프 푸케 CEO는 “AI 고객 수요는 견고하지만 거시경제와 지정학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며 “2026년 성장을 준비 중이나 확신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로저 다센 CFO는 “AI용 반도체 수요와 장비 업그레이드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사 하딩로브너는 “관세 부과는 미국의 반도체 자립 정책과도 상충하며, 결국 소비자가 비용을 떠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프리스는 내년 ASML의 매출이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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