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농협, 부동산 대출 의혹 "내부 점검·법적 조치 검토"

  • 등록 2025.07.17 16: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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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있다면 수사 의뢰…채무자에도 대응할 것”

 

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순천농협이 부실 대출을 덮기 위해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추가 대출을 실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순천농협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내부 점검 및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의혹은 2020년 순천농협이 한 육가공업체에 기업시설자금 명목으로 260억 원을 대출해 주면서 시작됐다.

 

당시 500억 원 규모의 허위 매매계약서를 토대로 대출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채무자가 이자를 연체해 담보 건물이 공매에 넘어갔지만, 감정가 하락으로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졌다.

 

그러자 순천농협은 지난해 2월 페이퍼컴퍼니 3곳을 통해 468억 원의 2차 대출을 추가로 실행했다.

 

이들 페이퍼컴퍼니는 1차 대출 담보였던 건물의 층별 소유권을 나눠 인수하는 방식의 ‘위장 매매’를 진행한 뒤, 해당 건물을 담보로 다시 대출을 받아 1차 대출금을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보자들은 “실질적 소유권 이전이 없었다”며 셀프 변제를 통한 부실 은폐 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순천농협은 지난 3월 10일부터 28일까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여신 취급의 적정성에 대한 수시검사를 받은 바 있다.

 

순천농협 관계자는 “직원의 비위가 있어 부당 대출이 있었다면 내부 대출 시스템도 점검해 보완할 것”이라며 “허위계약서 작성이나 고가 감정을 해서 의도적으로 부당 대출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도 굉장히 억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천농협 직원으로서 이런 식으로 보여지는 게 억울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잘못이 있다면 수사를 거쳐 당연히 의뢰할 것이고, 순천농협이 억울하게 당한 부분이 있다면 확실히 조사해 채무 관계자에게 법적 조치가 이뤄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순천농협 담당자는 “해당 건물은 순천농협이 주도하에 다이소를 입점시키는 등 재구조화를 하고 있다”고 전하며, 건물 가치 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병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지난 14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 은행 이사회 의장 정례 간담회’에서 “은행권의 부동산 대출 쏠림은 외부 충격 시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며 은행권에 자금중개 기능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김 부원장의 발언은 부동산 PF 부실화가 은행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최근 급격히 악화된 건설·부동산 경기 상황을 대변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창희 기자 wish564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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