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보스턴다이내믹스 유증 참여…“1.3조 수혈로 로보틱스 승부수”

  • 등록 2025.07.25 21:44:25
크게보기

적자 늪 빠진 로봇기업에 현대차그룹 1.3조 유상증자…지배력 강화 포석?
정의선 회장도 2900억원 투입…상장 전 몸값 부풀리기 시동
수익은 '제로'지만 미래는 '기대'…2028년 아틀라스 상용화 베팅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현대차그룹이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다시 한 번 대규모 ‘자금 수혈’에 나섰다.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지며, 정의선 회장을 포함한 주요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와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현대모비스는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오는 8월 보스턴다이내믹스에 1억600만달러(약 1465억원)를 출자한다고 밝혔다. ‘로보틱스 사업 경쟁력 강화’가 명분이다. 이번 투자 역시 기존과 마찬가지로 현대차그룹이 지분 54.7%를 보유한 합작사 ‘HMG글로벌’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진다.

 

HMG글로벌은 현대차(49.5%), 기아(30.5%), 현대모비스(20%)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이번 유증을 통해 그룹 전체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구조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투자액은 각각 3626억원, 2234억원, 1465억원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정의선 회장이 2934억원, 현대글로비스가 1474억원, 소프트뱅크도 1667억원을 투입하며 전체 규모는 약 9억7000만달러(한화 1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후 유상증자를 반복해왔다. 2022년 2400억원, 2023년 2040억원, 2024년 5380억원을 투입했지만, 이번 유증 한 번에 앞선 3차례 총액을 뛰어넘는다. 일부에선 적자 기업에 지나치게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은 357억원에 그쳤고 순손실은 1197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도 479% 수준이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유증에 나선 것은 미래 성장성과 그룹 차원의 ‘지배력 강화’ 전략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정의선 회장이 이번 유증에 직접 참여하며 개인 지분 확보에 나선 점도 주목된다.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가 오르면 회장 개인의 지분 가치도 자연스레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도 연관될 수 있는 대목이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행보가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미래 베팅’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하나증권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핵심 프로젝트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상용화는 2028년쯤으로 전망된다”며 “그 전까지는 연구개발에 따른 적자가 지속되겠지만, 상용화가 현실화될 경우 기업가치는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한 재무 보완이 아닌, 로보틱스 미래에 대한 정의선식 ‘승부수’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제는 그 미래가 언제, 어떻게 실현될 것인가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회장 : 이성용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