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과도한 요구에 고민 깊어지는 대통령실…“얼마나 양보해야 타결되나”

  • 등록 2025.07.28 02: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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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협력' 매개로 협상 진전 시사
구윤철·조현 방미로 담판 짓는 구상
트럼프의 예측불가 협상방식에 고전
"피해 있지만 일부 양보 불가피" 관측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대통령실이 한미 간 관세 협상 타결 시점을 8월 1일 이전으로 못 박고, 협상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측의 과도한 요구와 협상 방식에 어려움을 겪으며, 일부 민감 품목에 대한 양보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간 회담에서 양국은 ‘조선 협력’을 매개로 협상 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선 분야에 대한 미국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그러나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는 미국 측이 구체적 요구보다는 “한국이 무엇을 내놓을 수 있느냐”는 식의 전략을 구사하면서, 우리 측 협상팀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협상 스타일 역시 변수다.

 

현재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현지에서 사전 포석을 놓고 있으며, 곧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조현 외교부 장관이 방미해 본격적인 마무리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구 부총리는 이르면 30~31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협상에 돌입하고, 조 장관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동한다.

 

협상 동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가 마땅치 않은 점도 부담이다. 정부는 국익 중심 원칙을 고수하며 통상·안보 패키지 딜 전략을 추진했지만, 미국의 반응은 기대 이하다. 여기에 일본이 예정보다 빨리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며 협상을 마무리한 것도 우리 측에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협상 품목에 민감한 농산물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처음으로 확인했다. 그간 레드라인으로 여겨졌던 농산물 분야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내부적으로는 “일부 피해는 불가피하더라도 국익을 고려한 제한적 양보는 검토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국내 여론은 심상치 않다. 특히 국회 농해수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공동성명을 통해 “한미 협상에서 농업을 제물로 삼지 말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쌀 시장 개방,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확대 등의 요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이 고정밀지도(정밀위성측량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새로운 협상 난제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안보 위협 우려 등을 이유로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이걸 양보하면 타결이 되느냐”는 질문을 수차례 던졌다는 후문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조선 협력 카드는 맞지만, 이를 게임체인저로 보기엔 협상 환경이 지나치게 유동적”이라며, 상황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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