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 여천NCC 정상화 위해 1,778억 증자…“한화, 원인 분석 없는 묻지마 지원” 직격

  • 등록 2025.08.11 20: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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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DL㈜이 여천NCC 정상화를 위해 DL케미칼에 대한 1,778억 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 그러나 공동 대주주인 한화그룹의 ‘원인 분석 없는 증자 반복’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DL케미칼은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약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고, 이어 DL도 DL케미칼에 대한 증자 참여를 승인했다. DL은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여천NCC의 실질적 경쟁력 확보와 자생력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화와 공동 운영 중인 태스크포스(TFT)를 통해 경영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실행 가능한 회생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DL은 여천NCC의 부실 문제 해결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근본 원인 분석’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자금만 투입하는 것은 책임경영을 회피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3월 DL과 한화는 각각 1,000억 원을 증자했으며, 당시 여천NCC 측은 “연말까지 현금흐름에 문제없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불과 석 달 만에 1,000억 원이 넘는 추가 증자와 대여, 지급보증을 요청했다. DL은 이를 두고 “당시 보고가 허위였거나 경영 부실이 심각하게 방치된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주주와 시장을 기만한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DL은 또 한화가 여천NCC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핵심 과제인 ‘에틸렌 원료가 공급계약’에서 자사 이익 극대화만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DL은 최소 변동비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가격 하한선(cap)을 설정하고, 20년 장기계약을 제안했지만, 한화가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DL 측에 따르면 한화의 계약안은 동일 물량 기준으로 한화에는 큰 이익을 주지만, 여천NCC와 파트너사인 DL에는 손해를 입히는 구조다.

 

DL은 “한화의 조건대로라면 여천NCC의 현금흐름과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이는 공동 대주주로서 무책임한 모럴 해저드이자, 배임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화가 올 초부터 여천NCC가 아닌 다른 석유화학사와 접촉하며 에틸렌 구매를 타진한 점도 문제로 꼽았다. DL은 “경영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공동 TFT에서 건설적 해법 대신 언론 압박에 나서는 행태가 과연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DL은 이번 증자를 계기로 여천NCC가 구조적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며, “책임 있는 주주라면 근거 없는 증자 반복이 아니라, 경영정상화 로드맵과 자생력 회복 방안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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