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고려아연이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방산 핵심 소재인 게르마늄 공급망 강화에 나선다.

고려아연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첨단 방위산업 장비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원료다.
현재 게르마늄의 주요 생산국은 중국으로, 최근 자원 무기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안정적 공급망 확보는 글로벌 방산업계의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고려아연은 중국·북한·이란·러시아 이외 지역에서 제련된 게르마늄을 록히드마틴에 공급하며, 록히드마틴은 이를 우선 구매(오프테이크) 하는 방식으로 확보하게 된다. 양사는 장기 계약 체결도 검토한다.
고려아연은 협력 체결과 동시에 울산 온산제련소 내 1,400억 원 규모 게르마늄 공장 신설에 나선다. 2026년 착공, 2027년 시운전을 거쳐 2028년 상반기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동 시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생산기업으로 자리잡게 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탈중국’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의 대표 사례이자, 한·미 전략적 파트너십의 성과”라며 “경제 안보 차원에서 민간 기업이 국익에 기여하는 모범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