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들녘을 따라 이어진 도로 끝자락에 자리한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낯익은 간판이 눈에 띄었다.

㈜니어스(이호섭 회장, 이지창 대표). 마을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간판은 마치 환경 기술로 마을을 감싸 안은 듯, 조용한 시골 풍경 속에서도 단단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호섭 회장이 국제청년환경연합회 김석훈 회장과 기자를 맞이했다. 33년간 환경 설비 산업에 매진해온 또렷한 눈빛에서 장인의 기운을 풍겼다. 그는 기자에게 악수를 건네며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기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곳이 아닙니다. 사회와 환경에 책임을 지고, 모두가 함께 살아갈 길을 찾는 것이 진짜 기업이지요.”
환경 설비 업계 전반의 문제점을 질문했다. 이 회장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단호하게 답했다. “환경기업에 가장 큰 문제라면 안일한 태도입니다. 많은 사업장이 환경 설비를 ‘필요한 투자’가 아닌 ‘억지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으로만 바라봅니다.
벌금을 내는 게 더 싸다고 생각하면서, 최소한의 설비만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는 현장의 사례를 꺼내 들었다.
설비가 오래돼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누수, 비효율, 형식적인 관리가 반복됩니다. 결국 처리율은 낮아지고, ”오염물질은 줄어들지 않으며, 그 피해는 기업이 아닌 지역사회가 떠안게 됩니다.”

기술은 이미 충분히 나와 있습니다. 문제는 운용입니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법적 기준만 맞추는 수준에 머무르는 태도는 환경 보호는 물론 기업 경쟁력도 갉아먹습니다.
공장을 둘러보며... 스테인리스 소재로 제작된 도장 부스가 자리 잡고 있었고, 다른 공간에는 소형에서 대형까지 다양한 제작 과정에 있는 것과 제품들이 있다.
니어스 만의 장점을 묻자! “타사는 보통 처리율이 70% 수준에서 멈춥니다. 하지만 우리는 99%까지 끌어올립니다.” 이유를 묻자, 그는 간결하게 답했다.
“불필요한 공간을 과감히 없애고, 현장 맞춤형으로 제작하기 때문입니다. 현장의 요구를 직접 반영하지 않으면 효율은 나올 수 없습니다.”
그가 가리킨 곳에는 도장 부스와 집진기가 설치돼 있었다. 설명은 구체적이었다. △우레탄 50T 단열 강판 적용 △TURBO FAN 환기 시스템 탑재 △바닥 시공 없이 설치 가능한 구조 △소형 2도어에서 중대형 4도어까지 다양한 설계 등을 꼽으며, 모두 현장 작업자의 편의를 고려한 설계라고 하며,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고온·고농도 분진, 악취, VOCs 등 복합 오염물질 제거 기능을 강조했다. “스테인리스와 카트리지, 백필터를 적용하면 장시간 운용해도 안정적입니다. 관리 효율이 높아지죠.”
니어스의 차별점은 단순한 설비 제작에서 끝나지 않았다. 사무실 벽면에는 수십 건의 특허증과 인증서가 정갈하게 걸려 있었다. “우리는 정부 지원을 활용한 설비 교체, IoT 측정기기 설치,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인허가, 설치와 가동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단순히 기계를 파는 게 아니라, 산업현장 전체를 진단하고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했다.
그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33년 업력과 특허, 인증은 단순한 기록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인정받은 경쟁력의 증거입니다”
인터뷰 말미, 앞으로의 비전을 묻자 “환경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곧 생존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설비는 단순한 기계가 아닙니다. 그것은 곧 다음 세대를 위한 약속입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번 기자에게 강조했다. “언젠가 제대로 된 설비와 관리가 표준이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우리는 그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파주 광탄면의 마을에서 만난 ㈜니어스는 단순한 중소기업의 이름을 넘어, 환경 산업의 태도와 방향을 되묻는 거울이었다. 업계 전반의 안일함 속에서, 이호섭 회장과 니어스는 책임과 철학, 그리고 기술력으로 답을 내놓고 있었다.
환경 설비는 더 이상 비용의 문제가 아니다. 생존과 미래의 문제다. 현장에서 들은 이호섭 회장의 말은 그래서 더 무겁게 다가왔다. 우리가 만드는 설비는 기계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향한 약속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