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기자 |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인 성수전략정비구역1지구가 재입찰을 결정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냈다. 조합은 당초 '기존 입찰 지침 유지'를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수의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침을 수정하고 재입찰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지난달 현장 설명회에 불참했던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도 입찰 참여 자격을 얻었다. 업계는 '재개발 대어'로 불리는 성수1지구 시공권을 두고 GS건설과 현대건설의 '빅매치'가 성사될지 주목한다. 이 두 건설사는 반포1·2·4주구, 한남3구역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조합은 그동안 건설사들이 문제 삼았던 ▲조합원 로열층 우선 분양 제안 금지 ▲자금 상환 순서 ▲금융 조건 제한 등 여러 독소 조항을 대폭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를 유도하고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합의 '대승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조합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의 고소·고발 및 조합 집행부 교체 명분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재입찰이 그동안의 갈등을 해소하고 사업이 더욱 투명하고 신속하게 진행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총 공사비 2조 1,540억 원 규모의 성수1지구는 최고 69층, 총 3,014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재입찰을 통해 어떤 건설사가 최종 시공권을 거머쥘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