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엔비디아 반독점 위반 추가 조사 착수…미중 무역 협상 압박 수위 높여

  • 등록 2025.09.16 04: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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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추가 조사에 나섰다. 미중 간 고위급 무역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를 겨냥한 중국의 행보가 대미 압박 카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예비조사에서 엔비디아가 2020년 이스라엘 기업 멜라녹스 인수 과정에서 자국 반독점법을 위반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세부 위반 내용이나 제재 여부는 공개하지 않은 채 본격적인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엔비디아는 당시 중국에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을 조건으로 멜라녹스 인수를 승인받았으나, 미국 정부가 2022년부터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을 차단하면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국 측의 문제 제기다.

 

엔비디아 측은 “중국 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수출 통제가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며 위법성을 부인했다.

 

중국의 발표 시점은 미국과의 네 번째 고위급 무역 회담과 맞물렸다. 양국은 틱톡 매각 문제, 미국산 대두 수입 확대 등을 논의했으며, 중국이 엔비디아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협상 지렛대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성능을 낮춘 중국 전용 칩 H20을 개발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한때 판매를 차단했다가 최근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백도어(비인가 접근) 위험을 이유로 구매 자제를 권고하며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규제와 중국의 압박 사이에서 ‘이중 압박’에 직면했다고 진단한다. 미국 규제를 따르자니 중국의 불신을 사고, 중국의 요구를 수용하자니 미국 정부와 충돌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한편 중국은 장기적인 반도체 자급자족 전략을 추진하며 화웨이, 알리바바, 바이두 등 자국 IT 기업의 자체 칩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베이징의 펑추청 후퉁리서치 파트너는 “중국이 반독점 위반을 명분으로 제재 가능성을 흘린 것은 엔비디아를 협상 카드에서 배제하겠다는 신호”라며 “AI 칩 자립화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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