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커피 신화 JM커피그룹, 신사업 공사 현장서 사망 사고

  • 등록 2025.09.21 22: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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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베이커리 공장 건설 중 펌프카 붐대 붕괴
노동자 1명 숨져…노동청, 중처법 위반 여부 수사
국내 민간 건설사 산재, 최근 5년간 하루 평균 13건 발생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국내 저가 커피 시장을 선도했던 ‘컴포즈 커피’의 성공으로 성장해온 JM커피그룹이 신축 중인 공장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부산 기장경찰서와 부산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시께 기장군 JM커피그룹 베이커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펌프카 붐대가 부러지며 60대 노동자 A씨를 덮쳤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사망한 A씨는 철근 배근을 담당하는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당시 그는 3층에서 철근이 움직이지 않도록 결속선을 묶는 작업 중이었다. 그러나 다른 하청업체가 맡은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붐대의 일부가 이탈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원청 건설사와 관련 하청업체들을 상대로 중처법 적용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원청은 5인 이상 사업장으로 법 적용 대상에 해당한다. 노동청은 혐의 사실이 확인될 경우 경영책임자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경찰도 별도로 콘크리트 타설 업체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수사 중이다.

 

JM커피그룹은 1999년 커피 및 부재료 유통업체로 출발해 2014년 ‘컴포즈 커피’를 론칭, 국내 저가 커피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지난해에는 이 브랜드를 약 3억4000만 달러(약 4700억 원)에 필리핀 대기업에 매각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안전 관리 부실이 드러나면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민간 건설사에서 발생한 산재 승인 건수는 총 2만94건이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210명, 부상자는 1만9884명으로, 하루 평균 1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거나 다친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2846건의 산재가 승인됐으며, 이 중 사망자가 33명에 달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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