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가격 하락 장기화 막자”… 이철 부의장, 가두리 감축·급식 활용 제안

  • 등록 2025.09.22 10: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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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전복 가두리 20만 칸 감축 제안… 5개년 계획 필요성 강조
- 도비 100억 원 투입 요청, 어업인 경영 안정 지원 촉구
- 학교 급식 활용 통한 소비 확대 방안 제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의회 이철 부의장(더불어민주당·완도1)이 전복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 해법을 내놓았다. 최근 열린 제393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이 부의장은 “생산은 늘어나지만 소비가 뒷받침되지 못해 가격 하락이 장기화될 위험이 크다”며, “양식 어가들의 경영 환경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복은 전남 수산업의 대표 품목으로, 전국 생산량의 90% 이상이 전남에서 나온다. 특히 완도군은 국내 최대 산지로,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의 핵심 축을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경기 침체와 외식 산업 위축, 수출 감소가 겹치면서 소비가 크게 줄었다. 출하 가격은 곤두박질쳤고, 일부 어가들은 자발적으로 가두리를 줄이는 고육지책에 나섰다. 마치 농민이 쌓아둔 쌀이 팔리지 않아 창고가 가득 차는 것처럼, 바다 속 전복도 팔리지 못해 어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철 부의장은 이러한 상황을 “생산과 소비가 맞지 않는 구조적 불균형”으로 규정하며, 단기적 지원을 넘어선 중장기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핵심 해법으로 ‘전복 가두리 감축 5개년 계획’을 제안했다. 전남 전역에 설치된 106만여 칸의 전복 가두리 중 20만 칸, 즉 약 18%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연간 4만 칸씩 감축하면서 도비 1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어업인들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영채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현재도 가두리 철거와 어업인 지원을 병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보다 체계적인 감축 계획을 마련해 산업 안정을 꾀하겠다”며 “전복 전처리 시스템 구축과 감축 지원 예산 확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답했다.

 

생산 조절과 함께 소비 확대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철 부의장은 학교 급식 활용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아이들 급식에 전복을 포함시키면 학생들의 영양 균형에도 도움이 되고, 어가들에게는 안정적인 판로가 열린다”며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는 마치 지역 농산물이 학교 급식을 통해 꾸준히 소비되면서 농가 소득을 지탱해온 사례와 비슷하다. 전복도 급식 메뉴로 자리 잡으면 안정적인 수요 창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의장의 제안은 생산 조절과 소비 확대를 동시에 꾀하는 종합 해법으로, 임시방편을 넘어 전복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자는 데 의미가 있다. 전복은 단일 품목으로만 연간 수천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지역경제와도 직결돼 있다. “생산만으로는 살 수 없고, 소비만으로도 버틸 수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이번 제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남도와 도교육청이 힘을 모아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면, 어가들의 안정은 물론 전남 수산업 전체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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