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3년 만에 대형 인수…버크셔, 옥시덴털 화학 자회사 97억달러에 매입

  • 등록 2025.10.04 08: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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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3년 만에 대규모 인수에 나섰다. 버크셔는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의 석유화학 자회사 옥시켐(OxyChem)을 97억달러(약 13조6천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버크셔는 이번 거래가 4분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2년 보험사 앨러게니(116억달러)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이며, 2011년 루브리졸 인수 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화학 업종 투자다. 현재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약 3,440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해 있다.

 

버크셔는 이미 옥시덴털의 주요 투자자로 6월 말 기준 28.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버핏은 과거 옥시덴털 경영권 전체 인수에는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렉 에이블 버크셔 비보험 부문 부회장은 “옥시켐이 운영 자회사로 합류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옥시덴털이 매각 대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쓰기로 한 것은 건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옥시덴털은 이번 인수 대금 중 65억달러를 부채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비키 홀럽 옥시덴털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이번 거래로 부채 문제를 사실상 마무리하게 됐다”며 “주주 환원책인 자사주 매입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년에 걸친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마지막 단계가 마무리됐다”고 강조했다.

 

버핏과 옥시덴털의 인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옥시덴털은 아나다르코 인수전에서 셰브런과 경쟁했는데, 버핏은 100억달러 규모의 우선주·보통주 투자를 단행하며 회사를 지원했다. 그러나 이후 옥시덴털은 아나다르코(550억달러), 크라운록(120억달러) 인수 등으로 순부채가 220억달러까지 불어나며 자사주 매입을 중단해야 했다.

 

홀럽 CEO는 “앞으로는 대형 인수보다 기존 유전의 핵심 자산을 강화하는 소규모 거래에 집중하겠다”며 “현금 여력이 생기면 2029년부터 버크셔의 우선주 상환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옥시덴털은 버크셔 우선주에 연 8% 배당금을 지급 중이다.

 

거래 발표 직후 뉴욕증시에서 옥시덴털 주가는 7% 이상 하락했다. 씨티그룹의 스콧 그루버 애널리스트는 “매각이 화학 업황 저점에서 이뤄졌다는 점, 버크셔 우선주와의 교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줬다”고 진단했다.

 

로스캐피털파트너스의 레오 마리아니 애널리스트는 “옥시켐은 옥시덴털 사업 구조에서 중요한 현금흐름 다변화 요인이었다”며 “매각으로 향후 잉여현금흐름이 줄고 밸류에이션 배수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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