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침수 악몽 끊는다… 2천67억 들여 빗물 잡는 도시로 체질 개선

  • 등록 2025.11.09 12: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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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담양·강진·장성·무안 7곳 선정
- 하수관 정비·빗물저류시설 구축에 국비 1천240억 투입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곳곳이 여름철마다 반복되던 침수 걱정을 덜 기회를 잡았다.

 

전라남도가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공모에서 나주 등 5개 시군, 7개 지구가 이름을 올리며 총 2067억 원을 확보했다. 수년간 비만 오면 물에 잠기던 지역 환경을 근본적으로 손질할 동력이 생긴 셈이다.

 

이번 선정으로 국비 1240억 원과 지방비 827억 원이 확보됐다. 예산은 하수관로 보강, 빗물저류시설과 펌프장 설치, 빗물받이 확충 등에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응급 처치 수준이 아닌, 한꺼번에 쏟아지는 물을 감당하고 흘려보낼 수 있도록 도시 물 관리 체계를 폭넓게 손보는 방향이다.

 

지정 절차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기후부는 지난달 30일 전국 17곳을 새롭게 지정했다. 침수 피해가 잦은 지역을 대상으로 지자체가 신청하면 현장 실사와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선정 시 사업비의 최대 60%까지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지자체 입장에서는 꼭 잡아야 할 사업으로 꼽힌다.

 

전남도는 올여름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피해가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공모에 뛰어들었다. 나주시 산포면·금천면, 담양군 고서면, 강진군 강진읍, 장성군 장성읍·서삼면, 무안군 무안읍 등 7곳이 대상이었다. 도는 시군과 긴밀히 움직이며 자료를 준비했고, 결국 신청한 곳 모두 선정되는 결과를 얻었다. 노력의 결실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그동안 전남에서는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이 꾸준히 늘었다. 이번 지정을 포함하면 모두 34개 지구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12곳은 이미 공사를 마쳐 물난리 걱정이 눈에 띄게 줄었고, 14곳은 한창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나머지 8곳은 행정 절차와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해마다 비가 올 때마다 불안했던 주민들의 마음이 조금씩 놓이는 분위기다.

 

김정섭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국지성 폭우가 잦아지면서 도시 침수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중점관리지역 지정을 넓히고 대응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가 내릴 때마다 긴장하던 마을 풍경이 바뀔지가 주목된다. 이번 사업이 지역민의 체감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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