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벼 수량과 품질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해충 ‘먹노린재’를 효율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과학적 관리기술을 제시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14일 먹노린재 발생 특성과 활동 시기를 분석해 방제 최적 시점을 도출하고,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종합 방제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먹노린재는 성충과 약충이 벼 잎과 줄기 하부를 흡즙해 생육 장해와 백화현상을 일으키는 해충으로, 벼 수량 감소는 물론 품질과 상품성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농업기술원은 그동안 현장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왔으며, 최근 누적유효적산온도를 활용한 먹노린재 발생 시기 예측 모델 구축에 성공했다. 연구 결과, 먹노린재의 활동 최성기는 누적유효적산온도 785CDD 지점에서 나타났으며, 방제 효과가 가장 높은 시점은 해당 지점 도달 후 약 2주 뒤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제 방법에 대한 연구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월동처 방제와 본답 방제를 연계해 실시할 경우, 각각을 단독으로 시행했을 때보다 방제 효과가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월동 단계에서 초기 개체 수를 선제적으로 줄인 뒤, 본답 방제를 통해 잔존 개체를 제거하는 이중 차단 효과에 따른 결과다.
이와 함께 친환경 방제 기술 가능성도 제시됐다. 먹노린재의 유인·기피 특성을 분석한 결과, 백색 발광다이오드(LED) 중 20와트 이상 광량에서 가장 높은 유인 효과가 나타났으며, 특히 주광등에서는 유인율이 62%에 달해 유인등을 활용한 방제 트랩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페퍼민트와 레몬그라스 등 일부 식물성 오일에서 뚜렷한 기피 반응이 관찰돼, 향후 기피제 기반 친환경 방제 기술로의 활용 가능성도 제시됐다.
박한나 충남도 농업기술원 농업환경연구과 연구사는 “이번 연구는 먹노린재의 활동 특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방제 최적 시점을 제시함으로써 농가 피해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적용이 가능한 방제 기술 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