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 은지리·상동리 일원이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26년 배수개선사업’ 기본조사 신규 착수지구로 선정되면서, 기후위기 대응형 농업 인프라 구축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천안시는 이번 선정으로 전액 국비 80억 원을 확보했으며, 해당 지역은 병천천 수위 상승 시 인접 농경지가 침수되는 대표적인 저지대 상습 피해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멜론·딸기 등 고소득 시설원예 단지가 포함돼 있어 침수 발생 시 농가 경제 피해가 큰 지역이다.
이번 사업은 배수장 1개소, 배수문 1개소 신설과 배수로 3.3km 정비 등을 통해 배수 능력을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혜 면적은 약 50ha 규모로, 기본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거쳐 단계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선정은 2021년부터 5차례 도전 끝에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정책 추진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천안시는 행정 쟁점이었던 수혜 면적 문제 해결을 위해 소하천 구역 지정 해제, 예비비 편성, 응급 조치 시행 등 선제적 대응을 추진하며 중앙정부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공공기관, 정치권 협업 모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정부가 배수개선사업 예산을 확대하는 것도 기후변화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 평균기온 상승과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강수 강도와 집중호우 빈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 농식품부는 2026년 배수개선사업 예산을 전년 대비 1300억 원 이상 확대하고, 전국 293개 지구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침수 피해 예방뿐 아니라 전략작물 육성과 식량자급률 확보 차원의 정책으로도 해석된다.
또한 배수개선사업은 단순 재해 대응을 넘어 상습 침수 농경지의 생산 안정성과 농가 소득 향상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농업 기반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은지·상동지구는 단순 논농사 지역이 아니라 시설원예 비중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정책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시설하우스 농업은 초기 투자비가 높고 기후 영향에 취약해 침수 발생 시 피해 복구가 어렵다. 배수 인프라 개선은 단순 농업 생산 안정성을 넘어 지역 농업 투자 안정성 확보라는 경제적 의미도 갖는다.
특히 기후변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농업 기반시설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
천안시는 기본조사 이후 기술 검토 과정에서 사업비가 100억 원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사업이 계획대로 완료될 경우, 상습 침수 피해 해소는 물론 농업 생산성 향상과 농가 경영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 동시에 지방 농업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책 시험 사례가 될 가능성도 높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은 “극한 호우 증가 상황에서 농업기반시설 안전 확보는 필수 과제”라며 “농민들이 안심하고 영농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