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 제조업 경기가 1월 들어 1년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서며 뚜렷한 반등 신호를 보였다. 신규 주문과 생산이 빠르게 회복되며 지표 전반이 개선됐지만, 관세 정책에 따른 원가 상승과 공급망 압박은 여전히 제조업 회복의 구조적 부담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집계됐다. 전달(47.9)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기준선인 50을 12개월 만에 상회했고,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이번 지수 반등은 신규 주문 증가가 이끌었다. 신규 주문 지수는 12월 47.4에서 1월 57.1로 급등해 202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 지수 역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고, 주문 잔고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 전환했다. 수출 주문에서도 개선 흐름이 감지됐다.
미국 제조업은 지난해 내내 10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지만, 1월 들어 수요 회복 조짐이 뚜렷해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시장에서는 보너스 감가상각을 영구화한 세제 개편 법안 시행이 기업들의 주문 확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공급망 부담이 커지면서, 제조업체들의 비용 압박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제조업 일자리는 약 6만8000개 감소했고, 작년 4분기 공장 생산도 연율 기준 0.7% 줄었다.
공급망 부담은 관련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공급업체 배송 지수는 50.8에서 54.4로 상승해 투입재 납기가 길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수요 회복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관세로 인한 병목 현상이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원가 상승 압력 역시 완화되지 않았다. 가격지불지수는 59로 올라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상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물가가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용 지표는 일부 개선됐다. 제조업 고용 지수는 44.8에서 48.1로 상승해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전히 50에는 못 미쳐 고용 감소 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감소 속도는 둔화된 모습이다. ISM은 기업들이 단기·중기 수요 전망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인력 감축과 신규 채용 보류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