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강진군 기획행정국이 2월 말부터 숨 고를 틈 없이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인구 활력, 전통시장 재정비, 청년 네트워크 구축, 재정 결산, 현장 소통까지 한 축으로 엮였다. 숫자와 일정이 빼곡하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지역 안에서 사람이 머물고, 돈이 돌고, 정책이 체감되도록 판을 짜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인구정책과는 오는 26일 오후 4시 30분 군청 소회의실에서 ‘2026년 상반기 불금불파’ 운영 회의를 연다. 문화관광과, 축제마케팅추진단, 도시재생지원센터, 농업기술센터, 문화관광재단까지 6개 부서가 한자리에 모인다. 4월 3일부터 6월 20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모두 22회 이어진다. 야시장에 머물지 않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상권 확장 프로젝트에 가깝다. 공연과 로컬푸드, 수공예, 청년 셀러가 어우러진 ‘주말 상권 믹스존’을 꾸려 저녁 시간을 붙들겠다는 계산이다. 사람을 머물게 하고 소비 온도를 끌어올리는 현장 파급력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강진읍시장은 재계약 절차에 들어간다. 2월 26일부터 2028년 2월 25일까지 2년간, 75개 점포(종합동 57, 수산동 18)가 재계약 대상이다. 전체 86개 가운데 빈 점포 11개(종합동 3, 수산동 8)는 신규 입점을 추진한다. 공실을 줄이고, 업종 구성을 다변화해 시장의 호흡을 되살리겠다는 계산이다. 2월 25일 교부되는 사용허가증은 그 출발점이다. 오래된 점포와 새 얼굴이 공존하는 ‘시장 리셋’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청년정책협의체도 닻을 올린다. 2월 27일 오후 4시,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시청각실에서 발대식을 열고 회장단을 선출한다. 청년 34명을 포함해 37명이 참여한다. 선언적 기구에 머물지 않고 정책 제안, 공모사업 연계, 지역 프로젝트 발굴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시험대에 선다. 청년의 언어가 행정의 문장으로 번역되는 구조, 이른바 ‘청년-행정 직결 라인’이 작동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주 기반을 다지기 위한 주택 신축 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신축을 마친 뒤 감정평가액의 50%, 최대 3000만 원을 지원한다. 대상자 모집은 1월 19일부터 2월 27일까지 진행하며 5세대를 선정한다. 3월 중 심의를 거쳐 최종 대상자를 확정한다. 집 한 채를 보태는 차원을 넘어 귀촌·귀농 수요가 뿌리내릴 토대를 마련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인구 흐름에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세무회계과는 재정의 체력을 점검한다. 2026년 개별주택가격은 관내 약 1만4000 호를 대상으로 조사·산정한다. 사업비는 2억5200만 원(국비 9400만 원, 군비 1억5800만 원)이다. 2월 23일부터 3월 13일까지 산정가격 검증을 거쳐 4월 30일 결정·공시한다. 과세의 기준선이 되는 만큼 정밀도가 요구된다.
2025회계연도 통합결산도 마무리 수순이다. 가결산 기준 세입 7320억 원으로 전년보다 185억 원 줄었고, 세출은 6275억 원으로 205억 원 늘었다. 세계잉여금은 1045억 원으로 390억 원 감소했다. 이월액 859억 원(명시 615, 사고 244), 국·도비 반납액 62억 원, 순세계잉여금 124억 원(일반 27, 특별 97)으로 세부 구조가 드러난다. 2월 27일까지 보조금 결산 자료를 입력하고, 3월 16일까지 통합결산서를 작성한다. 4월 결산검사를 거쳐 군의회 정례회 승인 절차를 밟는다. 살림살이의 ‘민낯’이 공개되는 과정이다.
총무과는 현장 접점을 넓힌다. 2월 21일부터 3월 2일까지 청자축제장 내에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는 사회단체 간담회를 이어간다. 3월 5일부터 13일까지 11개 읍면을 돌며 군민과의 대화도 진행한다. LED 화면과 음향 장비를 갖추고 군정 성과와 주요 과제를 설명할 자료도 정비했다. 형식적인 보고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질문과 의견이 오가는 자리로 채워간다는 방침이다.
2월 26일부터는 제3기 진실화해위원회 과거사 진실 규명 신청 접수도 시작한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과 인권 침해 사건에 대한 조사 신청을 2028년 2월 25일까지 받는다. 같은 기간 공공 무선인터넷 279개소를 대상으로 3월 20일까지 일제 점검을 벌인다. 관광지와 복지시설, 상가 등을 돌며 장비를 점검하고 노후 설비를 정비한다. 디지털 인프라의 기본기를 다지는 작업이다.
최치현 기획행정국장은 “각 부서가 맡은 과제를 제때 이행해 군정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행사 하나, 사업 하나가 따로 노는 일이 없도록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고, 군민이 체감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 운용은 더욱 꼼꼼히 살피고, 현장 의견은 빠짐없이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굵직한 정책과 생활 현안이 맞물려 돌아가는 시기다. 행사 운영과 재정 결산, 지원 사업과 현장 점검이 동시에 이어지며 행정 전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성과는 결과로 드러나겠지만, 평가는 결국 군민의 일상에서 체감되는 변화로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