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한화시스템이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한 ‘L-SAM-II 체계개발사업’의 핵심인 다기능레이다(MFR) 개발을 맡게 되면서, 대한민국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상층 방어 능력이 한층 강화된다. 기존 L-SAM 대비 요격 고도와 탐지 범위가 대폭 확대돼,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L-SAM-II 체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층 방어의 첫 벽… L-SAM-II, 고고도 탄도탄 요격에 최적화
한화시스템(대표이사 손재일)이 고고도 요격 유도탄 L-SAM-II의 다기능레이다(MFR) 개발에 착수하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눈’을 책임지게 됐다. 이번 체계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총 547억 원 규모의 시제 계약으로 진행된다.

‘한국형 사드’ 완성 단계… 천궁-II와 함께 다층방어 구축
L-SAM-II는 기존 L-SAM보다 방어 고도와 범위가 각각 3~4배 이상 향상된 상층 방어 무기체계다. 요격 시점을 앞당겨 적 탄도미사일을 고도에서 먼저 요격하고, 이후 중고도는 천궁-II(M-SAM-II)가 맡는 다층 미사일 방어망의 첫 번째 방어선 역할을 맡는다.
육·해·공 방어체계 장악… 한화시스템, ‘국방 레이다 독주’
국내 최정상 다기능레이다 개발사로 자리매김한 한화시스템은 M-SAM, L-SAM, KF-21 AESA 레이다, 해군 KDDX와 FFX-Ⅲ 레이다에 이르기까지 지상·해상·공중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국방의 ‘눈’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눈’ 그 이상의 레이다… 식별·유도까지 수행하는 통합센서
다기능레이다는 단순한 표적 탐지를 넘어, 피아식별과 미사일 유도까지 수행하는 통합 센서 체계다. 특히 이번 L-SAM-II용 MFR은 기존보다 탐지 거리와 정밀도가 대폭 향상됐다. 빠르고 멀리 날아오는 고고도 탄도미사일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류나 잔해물 등 비위협 요소와 실제 표적을 구분할 수 있어 작전 효율도 높아졌다.
박혁 한화시스템 DE사업부장은 “레이다는 미사일 방어의 핵심 장비”라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성능 레이다 개발로 국가 안보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