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수퍼게이트가 총 265억원 규모의 국책과제를 따내며 칩렛 기반 저전력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의 전면에 나섰다. 국산 칩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본격적 반격이 시작된 셈이다.
과기정통부 ‘온디바이스 AI’ 국책 과제 주관기관에 선정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수퍼게이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칩렛 기반 저전력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과제를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총사업비는 265억원 규모이며, 수퍼게이트는 약 4년간 해당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된다.
이 사업은 칩렛 기술을 활용한 저전력 CPU 플랫폼을 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초소형 언어모델(sLLM) 특화 AI반도체와 초저전력 스파이킹 신경망(SNN) 가속기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즈니스 민첩성·기술 독립성 확보… 전략적 가치 주목
칩렛 기술은 여러 개의 소형 칩을 하나의 패키지에 조립해 구성하는 차세대 반도체 설계 방식이다. 수퍼게이트는 해당 기술이 기술적 진보뿐 아니라, 비즈니스 민첩성과 기술 주권 확보, 글로벌 대응력 강화에 있어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칩렛 기반 아키텍처는 앞으로의 AI 반도체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으로 꼽힌다.
TSMC 5nm 기반 ‘호스트 CPU’ 개발 본격화
심승필 수퍼게이트 대표는 “TSMC의 5나노 공정에서 Arm Neoverse N2 기반 호스트 CPU를 개발하고, ATD(Arm Total Design) 파트너사인 에이직랜드와 협력해 칩렛 어셈블리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2년 내에 AI 반도체 산업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산 CPU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호스트 CPU는 칩렛 구조에서 시스템 제어의 ‘두뇌’ 역할을 맡으며, 엣지부터 클라우드까지 확장 가능한 인프라 구축의 중추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팹리스 30 선정… 자율주행·AI 가속기까지 전방위 사업 확대
수퍼게이트는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로부터 슈퍼컴퓨터 기술을 이전받아 자율주행 시스템반도체와 AI 가속기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또한 글로벌 팹리스 30의 라이징 스타로 선정되며, 국산 반도체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종합 컴퓨팅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