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가 순국선열의 희생과 독립정신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17일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제86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은 ‘대한민국 빛낼 이 너와 나로다’라는 주제로 진행됐고, 독립유공자 포상 전수와 기념공연이 더해지며 선열들의 뜻을 되새기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 김남용 전남서부보훈지청장, 보훈단체장, 광복회원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독립유공자 포상 전수, 기념사, 기념공연, ‘순국선열의 노래’ 제창으로 채워졌다.
올해 새롭게 독립유공자로 이름을 올린 9명 가운데 6명은 전남도가 전국 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추진한 ‘독립운동 미서훈자 발굴·서훈신청 사업’을 통해 드러난 인물들이다.
애국장에는 보성 출신 고 염연백 님이 이름을 올렸고, 애족장은 진도의 고 소진호 님과 목포의 고 정인수 님이 받았다. 대통령표창은 목포의 고 서봉규 님, 영암의 고 하헌정 님과 고 신태금 님, 고 유영곤 님, 고 최판수 님, 고 최찬오 님 등 총 여섯 명에게 돌아갔다.
특히 고 신태금 님의 외손녀 최유임 님은 이날 기념식 현장에서 대통령표창을 직접 전달받았다.
신태금 님은 1932년 영암 덕진면에서 청년 70여 명과 함께 조선총독부 농업정책에 맞서 소작쟁의를 이끌다 체포·투옥된 독립운동가로, 항일의 굳센 의지를 몸으로 보여준 인물이다.
독립유공자 포상은 중앙기념식에서 1명에게 전수됐고, 유족 주소지를 기준으로 각 지자체에서 4명이 전달받았다. 아직 후손이 확인되지 않은 3명은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수될 예정이다.
강위원 부지사는 기념사에서 “행동이 없는 추모는 기억을 가난하게 만든다”며, 선열들의 희생이 말뿐인 기념이 아닌 실천적 기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억 6900만 원을 들여 미서훈 독립운동가 2500여 명을 조사했고, 이 중 1100여 명에 대한 서훈 신청을 마쳤다. 현재까지 38명이 서훈을 확정받으며 ‘잊힌 독립운동가 찾기’의 소중한 결실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는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예우와 미서훈자 발굴을 꾸준히 이어가며, 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의 흔적을 밝히는 작업에 힘을 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