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의회 이규현 의원이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담양군수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기본소득과 재정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이 의원의 행보에 지역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11일 전라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만 앞서는 정치에서 벗어나, 결과로 평가받는 군정을 만들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어 “4인 가구 기준 월 120만 원 수준의 담양형 기본소득을 제시하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의 핵심은 ‘재원 마련’이었다. 이 의원은 “불필요한 예산과 관성적으로 반복되는 사업비를 5%만 줄여도 연간 270억 원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돈이 없다는 말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 구조를 재편해 민생을 우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대목이다.
최근 재정 부담을 이유로 철회된 농어촌 기본소득 정책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소모적인 책임 공방에 머물 것이 아니라 대안을 찾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재정 문제는 결국 의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담양군이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스스로 기회를 내려놓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기본소득 정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담양형 기본소득추진단’ 신설 구상도 내놨다. 정책 설계부터 집행, 평가까지 전담 체계를 구축해 단기 사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제도로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정치권을 향한 제안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출마 예정 경쟁 후보들을 향해 ‘담양 재정혁신 공동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각 후보가 추천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약 5400억 원 규모의 담양군 예산을 공개 점검하고, 분배 구조를 함께 따져보자는 취지다.
이 의원은 “누가 이기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군민의 삶”이라며 “정쟁을 내려놓고 예산을 놓고 제대로 토론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함께 제시된 군정 비전은 ‘5대 배가 전략’으로 압축됐다.
먼저 국가산단 조성과 AI·반도체 산업 유치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이 돌아오는 ‘젊은 담양’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농업 분야에서는 먹을거리통합지원센터를 구축해 생산·유통·판매를 하나로 묶는 구조를 제시했다. 농민이 제값을 받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통합돌봄국 신설을 약속했다. 어르신과 아동, 장애인 등 취약계층 지원을 전담하는 조직을 두고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관광 분야에서는 ‘2000만 관광 시대’를 목표로 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충을 내걸었다. 숙박·체험·문화 콘텐츠를 연계해 관광 수입이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읍면장 주민선택제 도입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군민이 직접 지역 책임자를 선택하는 구조로 행정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이 의원은 담양을 ‘이재명식 기본사회’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기본소득을 단순한 현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담양 출신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담양의 햇빛과 바람 속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이 지역의 가능성과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안다”며 “정체된 군정을 바꾸고, 군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담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규현 의원의 출마 선언을 계기로 담양군수 선거전은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