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선그룹 정군영 회장이 '리틀 정주영'으로 불리는 이유

  • 등록 2021.08.02 13: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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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4년 맨손으로 시작해 1000억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사업 파트너인 부인 이름 딴 '명기정 장학재단' 설립

 

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제2의 정주영' 또는 '리틀 정주영'이라는 불리는 두선그룹 정군영 명예회장은 맨손으로 시작해 오늘날 1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기업까지 성장시켰다.

 

정군영 명예회장은 지난 1984년 3월 평생 아내이자 친구이며 사업 파트너였던 명기정 씨와 함께 두선산업㈜을 설립했다.

 

정 회장은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집안 아저씨가 운영하던 박스 공장에서 일을 배우기 위해 고향 홍성을 떠나 타지에서 박스를 접는 공원(공돌이)생활을 시작했다. 그때 나이 14세였다.

 

기술을 배워 나의 사업을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일하던 중 같은 일을 하던 아내를 만나 두선산업을 설립니다. 

 

당시 정 회장과 아내인 명기정 씨 나이는 각각 29세, 24세였다. 명 씨의 가정 부업으로 시작한 두선산업은 1989년 정 회장이 회사를 그만두고 부인의 이름으로 회사를 만들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2000년 법인으로 전환한 두선산업은 2006년 안산시 공장을 매입하고 2013년 '두선베트남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무모한 도전' 같았던 베트남 진출은 10만 여평에 1000여 명의 현지 직원들을 고용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는 삼성에 인맥도 경험도 없이 무작정 베트남 삼성을 찾아 두선산업의 박스 기술을 어필하고 설득했다. 치열한 노력 결과 두선산업 베트남 공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패키징의 제1차 벤더사로 선정됐다. 또한 완벽한 원스톱 자체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불량률 0%를 목표로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재 삼성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기술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으며 삼성이 요구하는 엄격한 기준을 100%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선산업은 서울 금천구 제1공장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제2공장 및 베트남 공장 등 3개축으로 기술 및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공장에는 우수한 국내 원자재의 공급 및 기술진의 파견으로 한국과 베트남 간 비즈니스 및 우호를 확대 중으로 정 회장의 장남 정우혁 대표가 베트남 법인을 총괄하고 있다.

 

또한 제1공장 부지에 두선코스메틱을 설립해 화장품 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제2공장에서는 토털 패키징 시스템을 통한 고품질 제품의 공급을 하고 있다. 제1공장이 위치한 가산동 부지는 약 1700여 평의 부지로 베트남 시장을 겨냥한 화장품의 연구 및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 회장은 "회사는 가족의 행복을 주는 근원이다. 자가용 옆자리에 아내를 태우고 뒷자리에는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즐길 수 있도록 회사가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경영철학은 '직원 모두가 행복한 회사'로 감자, 쌀, 옥수수 등 계절마다 제철 농산물을 직원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정주영 회장에게 배운 직원에 대한 배려"라고 말했다.

 

반면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깐깐한 그에 대해 두선산업 정상혁 대표는 "회장님은 직원들을 가족같이 아까고 사랑하신다. 그러나 일과 관련 잘못을 하면 가차 없이 지적하고 혼을 내신다"라고 소개했다.

 

칠순(七旬)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그가 3년 전 어느날 처음으로 멈춰 섰다. 정 회장의 아내인 명기정 씨가 항암치료 중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는 조카인 정상혁 대표에게 두선산업을, 아들인 정우엽 대표에게 베트남 법인을, 큰딸 정청옥 대표이사에게 두선코스메틱을 물려주고 매주 수요일 안산공장으로 출근 중이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정 회장은 자식들과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을 멈추고 명 씨가 투병 생활을 했던 경기 여주 집에 머물며 아내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

 

또한 아내가 세상을 떠난 2019년 '명기정 장학재단'를 설립했다. 부모가 있다는 이유로 정부와 제도권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를 소개받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아내가 살아생전 주변의 어려운 이들에 행했던 베풂의 유지를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은 "아내는 살아생전에 아이를 좋아하고 주변의 어려운 애들이 있으면 조건 없이 도와줬다. 특히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안고, 무릎에 앉히고 달래주며 장애아 사랑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현재 '명기정 장학재단'의 이사장은 정 회장이지만 엄마의 품성을 가장 많이 닮은 큰 딸인 두선코스매틱 정청옥 대표가 이사장직을 이양할 계획이다. 실질적인 장학회 운영도 정청옥 대표가 하고 있다.  

 

모든 것을 물려주고 자리에서 물러난 정 회장은 여주 시골집에서 혼자 생활하며 매일 아내와 대화 하듯이 시를 쓰며 아내를 그리고 있다. 

 

그의 시 한 편을 소개한다.

 

"예당 저수지 물안개 잔잔히 떠있다/ 당신과 같이 다니던 호숫길 속도 높여 달리면/ 물구경 하며 천천히 가자던 당신/ 무슨 급한 일이 있어 그리 급히 떠나 갔나요/ 남은 사람 아린 가슴 어이 하라고"

이창희 기자 wish564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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