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시선]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 일가 보수 인상…소주 맥주 가격 인상과 맞물려 비판 거세

  • 등록 2025.04.17 15: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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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주머니 털어 오너 일가 배 불리나?”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하이트진로가 소주와 맥주 가격을 인상하며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가격 인상에 그치지 않는다. 박문덕 회장 일가의 고액 보수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여론의 비판이 거세다. 실적이 급증한 가운데 오너 일가는 연 100억 원이 넘는 보상을 챙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회장은 하이트진로에서 72억 5,900만 원, 하이트진로홀딩스에서 9억 5,000만 원을 받았다. 총 82억 원 규모다. 여기에 배당금 23억 9,600만 원을 더하면, 총수 일가가 수령한 금액은 100억 원을 넘는다. 박 회장의 아들 박태영 사장도 두 회사에서 16억 5,300만 원을 받았다. 회사의 실적이 결국 오너 일가 배당으로 들어갔다는 비판이 거센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모두 미등기 임원이라는 사실이다. 이사회 구성원이 아닌 미등기 임원은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반면, 보수는 등기임원 못지않게 높다. 책임은 회피하고, 이익은 챙기는 구조다. 시민단체와 공정거래위원회도 이 같은 경영 구조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투명성과 책임성이 모두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소주·맥주 출고가를 인상했다. 명분은 원재료비 상승이었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은 2.87% 상승에 그쳤다. 맥주 원료인 수입 호프는 오히려 36% 하락했다. 전체 원재료 및 소모품 사용액은 전년보다 3.8% 감소했다. 광고선전비는 22%나 줄었다. 비용은 줄었는데 가격은 올린 셈이다.

 

경영진 보수 체계도 논란거리다. 김인규 대표이사의 2024년 연봉은 12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 회장 보수의 17% 수준이다. 실질적으로 회사를 책임지는 CEO가 오너보다 훨씬 낮은 보수를 받는 구조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오너 중심의 불균형한 보상 체계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 상황은 단순한 경영 이슈를 넘어선다. 오너 일가의 고액 보상과 책임 회피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은 물론 사회적 신뢰까지 위협한다. 소비자는 정당한 가격에 정직한 제품을 원한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소비자 부담을 통해 오너 일가의 수익을 우선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하이트진로는 이 문제에 정면으로 답해야 한다. 보상 체계를 재정비하고,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개혁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하이트진로가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 오너 일가의 배를 불린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문채형 기자 golf00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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