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이 맛, 남도네?"
곰탕 한 숟갈에 조선간장 향이 스며들고, 낙지젓 한 점에 갯내음이 살아나는 그 순간. 전라남도가 이 맛의 감동을 세계인에게 전하겠다고 나섰다. 이름하여 ‘전남형 K-Food’ 프로젝트. 남도의 손맛, 이제는 수출을 준비한다.
전남도는 1일 도청에서 ‘전남 K-Food 레시피 개발 및 상품화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맛의 실험에 돌입했다. 현장에는 식품 전문가, 관광 관계자, 요리 연구가 등 남도의 맛을 세계로 옮길 설계자들이 모였다. 이번 용역의 핵심은 간단하다. 전남 특산물로 ‘글로벌 입맛’까지 사로잡을 레시피를 만들어내는 것.
하지만 단순한 요리 개발이 아니다. ‘멸치 육수에 깃든 어촌의 삶’, ‘갓김치에 숨은 여수의 바람’처럼 맛에 이야기를 입히고, 레시피에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스토리텔링 방식이 함께 이뤄진다. 요리 그 이상, 남도 문화가 담긴 식탁을 만드는 일이다.
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지역 특산물 기반 전남형 레시피 개발▲전통음식의 대중화 전략▲상품화 및 국내외 판로 확대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실전 데뷔 무대도 정해졌다. 오는 10월 1일부터 26일까지 목포에서 열리는 ‘2025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이 자리에서 첫 번째 전남형 K-Food가 대중 앞에 공개된다. "맛있으면 유죄"라는 반응이 터질지도 모른다.
이뿐만 아니다. 전남도는 전국 셰프, 관광·식품 전문가들과 협업해 음식의 세계화를 준비 중이다. 한식 열풍을 타고, 전남의 갓김치, 장어, 참게탕, 묵은지찜 등이 케이팝처럼 세계를 누비게 될지도 모른다. 전라도의 손맛과 감성이 글로벌 브랜딩을 입는 순간이 머지않았다.
이상심 전라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전남의 농수축산 특산물을 활용한 케이푸드가 식도락 관광을 이끌고, 지역 산업을 키우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음식문화 자체가 전남의 수출 콘텐츠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